지문 다가가기
따지고 보면 이선우는 불쌍한 남자다. 병원장 외아들로 사랑받고 자라던 중 아버지 친구 아들인 초인이가 동생으로 들어와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아갔고, 여자 친구 서연의 병을 돌보기 위해 흉부외과에 갔지만 아버지 뜻에 따라 신경외과로 전과한 뒤 꼬박 7년 동안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매일 17시간씩 수술 방에서 뒹굴다 돌아와 보니 여자 친구는 초인에게 가버렸다. 게다가 아버지는 병원을 초인에게 물려준다는 유서만 남겨두고 쓰러져 버렸고, 병원 홍보 때문에 중환자를 선우와 같은 비행기에 태워 기내에서 수술하게 만들었던 어머니는 하루 종일 수술하고 탈진한 아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없이 다그치기만 한다. 심지어 7년 전의 전두엽 종양이 재발했는데 수술하면 정상 활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니, 비록 그에게 입 닥치라고 하는 주변인들은 없지만 그가 말포이만큼 비뚤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그러니 “난 지난 7년 동안 2천 건이 넘는 뇌수술을 했고, 코도마에 대해서 논문을 냈다. 그 논문은 세계 학회가 인정했고 92.5%의 성공률을 가지고 있어”나 “니 눈으로 직접 보면 내 수술이 얼마나 정확한 방법인지 알게 될 거다”, “최고? 이제 시작일 뿐인데 뭘.” 따위 가벼운 잘난 척쯤은 참아 주자. “목숨을 다루는 일에 감정 따위가 끼어들 틈 없다”며 수술한 환자가 미각을 잃게 되었을 때도 “인간에겐 뜨끈한 국밥, 기름진 고깃덩어리보다 더 중요한 게 많아. 선택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거다”라고 싸늘하게 잡아떼는 것도 그러려니 해 주자. 사지에 초인을 두고 나오면서도 “제 동생이 아닙니다”라고 우기던 그인들 오죽했으면 그랬겠냐고.

갈래 : 드라마, 으악, 성경

[1점 문제]Q. 다음 중 이선우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를 고르시오.

1) <천국의 계단> 한태화
2) <하얀 거탑> 노민국
3) <태양의 여자> 신도영
4) <내 이름은 김삼순> 유희진
5) <처용 설화> 처용

[2점 문제]Q. 다음 이선우의 대사 중 괄호 안에 들어갈 네 글자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 ) 김서연. 오늘만 아파라. 오늘만 아프면…다신, 아프게 안 하마…다신…”

1) 개대가리
2) 인민의 적
3) 간나 새끼
4) 백년 손님
5) 미안하다

[3점 문제]Q. 다음 이선우와 이초인의 대화에서 다음에 선우가 받아 칠 대사로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선우 : 제프리 수술이 실패라도 한 거냐?
초인 : 그래! 그 환자, 지주막하출혈로 뇌사상태가 됐어.
선우 : 제프리는 임상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을 거다.
초인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선우 : 아니! 제프리랑 내 공동논문에 실린 환자 증례의 96%는 내가 직접 수술한 환자들이었고, 나머지 4%만이 제프리가 수술한 거였어. 내가 수술한 환자의 92.5%는 모두 깨어났다!
초인 : 형이 뭐라든, 이 수술은 절대 안 돼.
선우 : ( )

1) 뭐? 하루살이 범 무서운 줄 모르고!
2) 내가 아버지 수술하고 지옥 가겠다.
3) 되고 안 되고를 결정하는 건 나야!
4) 우리 존스홉킨스는 끈기랑 오기 빼면 시체거든?
5) 하얀 실이랑 바늘만 있으면 뭐든지 수술할 수 있어.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5
3점 문제 – 3

오답 꼼꼼 체크!
3점 문제 – 혼례 얘기 툭 던져놓고 월희의 속을 바짝바짝 태우며 소극적으로 구는 일지매의 심리를 담은 노래는 물론 3) 이민우의 ‘남자를 믿지마’입니다. 결혼하기는 싫고 연애하기는 좋다는 이 노래의 가사를 좀 더 읽어 봅시다. “그냥 어쩌다가 정이 들어 버렸어 / 너는 어느 순간 가족이 돼 있어 / 바라볼수록 네가 자꾸 질려서 / 나의 마음이 양심이 더 찔려서 너를 보냈어 /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 널 떠나보냈어 난 / 네가 떠나간다면 나는 너를 붙잡아 / 네가 돌아온다면 나는 부담스러워 / 이런 게 남자야 나는 나쁜 놈이야 / 이렇게 비겁한 남자를 믿지 말어” 남자친구가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면…백 프롭니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쌍쌍바를 나눠 먹을 때
얼마나 많이 잘라내는지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더 큰 걸 얻기 위해 작은 걸 포기하는 건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 와우(World of Warcraft)로 밤을 지새우며
어머니, 제가 원하는 건 이깟 인간 세계에서의 출세와 일신의 영달이 아닙니다. 저는 얼라이언스를 위하여 살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방해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게 누가 됐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어머니가 됐건…담임이 됐건 간에요…!

* 전치 8주의 중환자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한국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존스홉킨스에 있을 땐 수십 차례 했던 부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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