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바둑계 풍운아 이세돌, 걸그룹에 입덕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이세돌(왼쪽), 이동욱. /사진제공=SBS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에서 이세돌 9단이 최근 ‘걸그룹 덕후’가 됐다고 밝혔다.

18일 밤 10시 방송되는 ‘욱토크’에는 한 세대를 풍미한 바둑계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출연한다.

호스트 이동욱은 이세돌 9단을 만나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비롯해 전 세계가 주목했던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한 솔직한 심정 등을 들어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세돌의 새로운 면모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동욱은 이세돌에게 “은퇴를 선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이라고 물으며 토크를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만남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세돌은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한돌’과 은퇴기념 대국을 벌인다.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은퇴를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또 한 번 인공지능과 맞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질 이세돌 9단과 한돌의 대국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이세돌은 이동욱이 출연한 드라마를 줄줄 이야기하며 이동욱을 놀라게 만들었다. 2005년 방영된 드라마 ‘마이걸’은 세 번이나 봤다고 한다.

지난 방송에서 배우 공유를 게스트로 초대해 절친 브로맨스를 자랑한 호스트 이동욱은 이세돌 9단을 만나 본격적인 토크쇼 호스트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세돌 9단과는 첫 만남인 이동욱은 세련된 매너와 위트로 대화를 이끌어가며 집중도 높은 일대일 토크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또한 스튜디오 토크에만 머물지 않고 호스트 이동욱은 직접 이세돌 9단의 은퇴기념대국 상대인 한돌을 찾아가 한돌의 성능과 대국 준비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는 이세돌 9단의 유명한 어록.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녹화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잠시 겸손함을 내려놓고 자신의 가치를 자랑하는 플렉스 토크(FLEX TALK)에서 이세돌 9단은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없는 플렉스를 연발하며 방청객을 비롯해 모두를 환호하게 했다.

“바둑 쪽으로는 천재형에 가깝긴 해요”라며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하던 이세돌은 전 세계가 주목했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떠올릴 땐 직접 바둑돌을 놓으며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른바 ‘신의 한수’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던 78수로 유일하게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제 4국에 대해“사실 이건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냥 꾹꾹 눌러 참은 바둑이거든요”라고 밝히며 당시 심경을 고스란히 밝혔다.

평소 대국 결과에 대해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이세돌 9단은 함께 호텔에 묵으며 대국을 지켜 본 아내 김현진 씨와 딸에게 미안했던 당시 심정을 처음으로 밝히며 방청석에 있던 아내를 눈물짓게 했다.

호스트 이동욱은 이날 대화에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간 이세돌’의 모습에도 주목했다. “평소 이세돌의 실제 성격은?” “아내와의 첫 만남이 기억 나는지” 등을 묻기도 했는데 이세돌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이동욱은 물론, 쇼MC 장도연도 놀랐다. 방청석에서 아내 김현진 씨는 이세돌의 요즘 취미를 폭로했다. 당황한 이세돌은 “이건 정말 특급 시크릿인데”라며 최근 걸그룹에 입덕한 사연을 수줍게 털어놓았다.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이세돌의 모습은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도 이어졌다. 독특한 상황을 설정해 게스트의 색다른 매력을 담는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는 호스트 이동욱과 승부사 이세돌의 대결이 펼쳐진다.

압도적인 수읽기 능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센돌·바둑계 풍운아·바둑천재 등으로 불리는 이세돌은 이동욱과 대결을 펼치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등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