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안녕하세요’의 김태균(왼쪽부터), 이영자, 신동엽. / 사진제공=KBST
‘안녕하세요’의 김태균(왼쪽부터), 이영자, 신동엽. / 사진제공=KBST
KBS 월요 예능으로 9년째 자리를 지켰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오늘(30일) 방송을 끝으로 휴식을 선택했다. 종영이 아니라 시즌2를 위한 재정비를 예고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수용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지 기대가 모인다.

‘안녕하세요’는 시청자의 고민을 소개하고 사연의 주인공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2010년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신동엽, 이영자, 컬투(정찬우, 김태균)가 MC를 맡아 위로와 지적을 오가며 중심을 지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영자가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K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안녕하세요’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이 아니라 비연예인이 주인공이었음에도 매회 화제성이 높았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고민으로 등장한다는 점과,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책을 제시하려는 MC들과 게스트들의 진심이 고민의 주인공과 시청자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이영자와 신동엽, 김태균 등 MC들은 주인공의 이야기에 내 가족의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깊게 공감하는 모습으로 진정성을 더했다. 이들은 좋은 상담가의 역할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잡았다. 때론 뼈있는 조언과 따가운 질책으로 웃음과 함께 통쾌함을 안기며 누구나 편하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게 만들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사연들, 분노를 유발하는 답답한 사연들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방송 초반 쌍방이 소통한다는 포맷은 잃어버리고 홍보 목적을 위한 출연과 일부러 꾸며낸 사연들의 정황들이 포착되며 비난은 거세졌다.

‘안녕하세요’의 제작진도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상태였다. 제작진은 시즌1 종료를 결정하면서 사연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고민 해결을 위한 새로운 포맷과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비판과 제작진의 문제 인식, KBS의 개편 정책이 맞물려 ‘안녕하세요’는 시즌1 종료를 맞게 됐다. 아직 시즌2에 대해 자세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시즌1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확실한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유행이 있다. 토크쇼 위주였던 예전 예능과 달리 지금은 관찰 예능이 대세다. ‘안녕하세요’는 여러 변화 속에서도 토크 예능프로그램의 맥을 이어왔기에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안녕하세요’가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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