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사진=MBC 방송 캡처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사진=MBC 방송 캡처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신세경이 19세기 조선에 ‘변화의 씨앗’을 심고 있다. 여사(女史)로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발칙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극 중 구해령은 19세기 조선, 각종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도 주체성을 잃지 않는 당당한 여성이다. 일과 사랑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의 눈부신 활약을 되짚어봤다.

◆ 세자의 시제를 ‘틀렸다’하는 당돌함

구해령은 혼례를 뒤로 한 채 여사 별시를 치렀다. 별시장에서 구해령은 ‘제왕은 일식의 변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시제를 두고 ‘사람은 하늘을 막을 수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갔다. 해령의 발칙한 시권을 본 왕세자 이진(박기웅 분)은 해령에게 “내 시제가 틀렸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해령은 “저하께서 일식을 막을 방도가 있다 생각하신다면 틀리셨다”라며 이진의 시제를 지적했다.

신분이 엄격한 조선에서 해령은 왕세자에게조차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해령은 틀렸다고 생각한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당돌함으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여사가 돼 예문관에 입성한 해령은 또 다른 활약을 이어갔다.

◆ 광흥창 비리 상소·상피제 폐단 지적

여사가 된 해령은 첫 녹봉(오늘날의 월급)을 받기 위해 녹봉을 나눠주는 관청인 ‘광흥창’을 찾았다. 광흥창의 부정부패를 두 눈으로 목격한 해령은 상소를 올렸다. 하지만 ‘폐 끼치는 계집년’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해령은 “부정한 모습을 보았고, 바로 잡아달라 상소를 썼다”라며 관리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해령은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바로 알고 혼나고 싶다”라며 울분을 쏟아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이어 해령은 화가 난 서리들의 파업으로 늘어난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까지 졌다.

해령은 용모비록을 살피던 중 상피제의 폐단도 발견했다. 이는 이조정랑 송씨(류태호 분)의 심기를 건드려 민우원(이지훈 분)의 탄핵을 초래했다. 이에 해령은 진심 어린 위로로 흔들리는 우원의 마음을 붙잡았다. 이처럼 여사로서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해령의 용기와 그에 따른 책임감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 왕을 상대로 한 발칙한 ‘거래’

해령은 심지어 왕 이태(김민상 분)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돌함을 보였다. 왕과 좌의정 민익평(최덕문 분)의 대화를 엿듣다 발각된 해령은 왕의 괴롭힘을 꿋꿋이 견디고 결국 그와 독대를 하게 됐다.

사책의 내용을 지우면 뭐든 해주겠다 회유하는 왕에게 해령은 사관의 역할과 존재의 이유를 댔다. 결국 왕에게 다시는 사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교지를 얻어냈다. 이렇듯 해령은 사관의 도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사관으로서의 입지를 넓히며 또 한걸음 성장했다.

당당한 여사로 활약하고 있는 해령이 던진 ‘변화의 씨앗’은 극 중의 배경인 19세기 조선은 물론 21세기 현대 사회까지 아우르며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진은 “해령의 말과 행동들이 하나의 씨앗이 돼 19세기 조선에 자그마한 변화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해령에게 깊이 공감하고 응원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새로운 2막이 열린 만큼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찾아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오는 28일 오후 8시 55분에 25-26회가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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