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하 / 사진제공=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하 / 사진제공=KBS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비밀스러운 과거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되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스컬&하하에서 레게 강 같은 평화로 팀명을 바꾼 하하와 스컬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은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 하하를 위해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세상에서 흔적을 감췄던 하하의 진짜데뷔 앨범. 지금까지 2001년 힙합 그룹 지키리로 가요계에 데뷔했다고 말해온 하하에게 그보다 4년 앞서 세상에 공개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찾아낸 제작진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1997년 ‘하동훈’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앨범의 타이틀곡 제목은 ‘더 갱(The Gang)’이다. 뮤지션 하동훈의 힙합 정신이 가득 담긴 이 앨범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지나치게 정직한 플로우와 패기 넘치는 가사로 듣는 이들에게 다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하하의 수십 년 지기 최측근들조차 존재를 모르고 있던 이 비밀스러운 앨범의 숨은 공신들이 이날 녹화에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앨범의 제작 및 투자자는 ‘OJ 기획’(하하의 어머니 융드옥정의 이니셜), 음악에는 하쥬리(하하의 친누나)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MC 유희열은 하하의 데뷔 앨범에 적혀있는 파격적인 글귀를 직접 읽어내려갔는데, “하동훈의 음악에는 가슴 깊숙한 곳, 영혼을 울리는 떨림과 전율의 묘미가 있다는 문구에 스케치북 10년 녹화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선홍빛 잇몸을 드러내고 폭소했다.

이에 하하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무대 밖으로 탈출함은 물론 모든 걸 포기한 듯 바닥에 드러눕는 등 인생 최대로 당황한 모습을 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그는 녹화 후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도 충격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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