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사진=텐아시아DB
마약 복용 혐의 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유천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한 달도 채 안 돼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박유천이 경찰 관계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30일 제기됐다. 이날 노컷뉴스는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 박유천과 경찰 사이에 유착 의혹이 담긴 풍문을 접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매니저가 소개한 경찰 관계자를 집으로 초대해 술과 식사를 제공했다. 사건의 주요 관계자와 수사를 담당한 경찰의 부적절하고 사적인 접촉은 설령 두 사람이 이전부터 절친한 관계라 하더라도 금지돼 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박유천은 전 약혼녀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사서 이 가운데 일부를 일곱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는 등 거짓말을 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박유천은 지난 2일 구속된 지 68일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박유천에 대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과 보호관찰 및 치료를 명령했다. 판사는 양형의 이유로 “마약류 범죄는 중독성과 개인적·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박유천이 초범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림다”며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박유환 트위터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박유환 트위터


그리고 바로 다음날 박유천은 단 하루 만에 동생 박유환의 SNS에 등장했다. 사진 속 박유천은 팬들에게 받은 편지와 선물을 한 가득 늘어놓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석방된 지 4일 만인 지난 6일에는 개인 SNS 계정을 개설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박유천의 SNS로 추정되는 계정에는 박유천의 반려견과 풍경, 음식 등 여러 사진이 게재됐다. 팔로워는 동생 박유환 뿐이다.

지난 18일에도 박유천 관련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법원이 박유천에게 성폭행 피해 여성 A씨에 1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강제 조정을 한 것. A씨는 2016년 12월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했다. 2018년 12월에는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박유천 소유의 오피스텔에 1억원의 가압류도 신청했다.

소장 접수 이후 3개월 정도 박유천이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아 판결 선고기일이 잡혔으나, 박유천 측에서 뒤늦게 소송위임장과 무변론 판결선고기일 취소 통지서를 발송하면서 판결 선고가 취소됐다. 이후 재판부는 이 소송에 대해 조정회부 결정을 내렸다. 강제조정은 2주 안에 양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경우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박유천 계정으로 보이는 SNS 속 박유환.
박유천 계정으로 보이는 SNS 속 박유환.
‘경찰 유착’ 의혹에 휩싸인 오늘(30일), 박유천의 것으로 보이는 SNS 계정에 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또 다시 이슈가 됐다. 사진에는 박유천이 아니라 박유환이 운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은 자숙 기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박유천은 석방된 지 하루 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근황을 전했다. 며칠 뒤엔 SNS 계정을 개설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누명 써서 풀려 난 건가?” “집행유예 맞나? 사진만 보면 무죄 받은 것 같다” “아직 그럴 때가 아닌데”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그를 비판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연예인 티’를 내야 했나’라는 반응이다. 이제 좀 조용히 살면 안 될까. 지금은 자신을 드러낼수록 득 될 것이 없는 때인데 말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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