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기방도령’에서 방년 25세의 괴짜 도인 육갑 역을 연기한 배우 최귀화./ 사진제공=판씨네마(주)
영화 ‘기방도령’에서 방년 25세의 괴짜 도인 육갑 역을 연기한 배우 최귀화./ 사진제공=판씨네마(주)
영화 ‘기방도령’의 배우 최귀화가 “그냥 마냥 저냥 웃기기만 한 캐릭터는 싫어서 극중 캐릭터의 전사(前史)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대중 감독의 ‘기방도령’에서 최귀화가 연기한 육갑은 육십 간지에 통달한 갑(甲)중의 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현실은 을중의 을이다. 방년 25세의 숫총각인 육갑은 우연히 만난 허색(이준호 분)과 기방결의를 맺은 뒤로 ‘연풍각’의 든든한 식구가 된다.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귀화는 고려 왕족 출신이라는 육갑의 전사에 대해서 “원래 대본에서는 그냥 마냥 저냥 웃기기만 한 캐릭터였다. 그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대중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최귀화의 아이디어로 육갑의 ‘고려 왕족 전사’가 생겼다. 최귀화는 “육갑은 고려 왕족 출신으로,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면서 고려가 망하고 긴 시간 숨어살 수밖에 없는 시간을 겪다가 산속에서 허색을 만나서 세상에 나오게 된다”며 “단순히 도인 느낌이 아니라 자기 줏대도 있고, 육갑이 왕족 출신이기에 허색을 낮게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에서 폐업 위기에 처한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 꽃도령 허색이 조선 최고의 여심 스틸러로 등극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사극이다.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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