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해체된 그룹 더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사진제공=SBS
해체된 그룹 더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사진제공=SBS
해체된 그룹 더이스트라이트의 이승현이 19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김 회장님(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 심리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문모 PD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이들의 부모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문 PD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석철, 이승현 형제를 수십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회장은 문 PD의 폭행을 알았음에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미성년자인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강요한 혐의도 있다.

문 PD가 이미 폭행 사실을 모두 인정한 터라 이날 재판은 김 회장이 문 PD의 폭행을 알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승현은 2017년 6월 13일을 돌이키며 “문 PD가 내가 축구를 한 것으로 오해해 스튜디오 문을 잠근 후 몽둥이 등으로 폭행했다”며 “잠시 도망쳤다가 다시 문 PD에게 끌려올 때 김 회장을 만났으나 ‘살살해라’고만 말하고 말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이 평소 문 PD에게 “머리에 구멍을 내서라도 (실력을) 만들어놔라’고 했다”며 “‘(멤버들이) 다치거나 죽으면 장례식장비를 다 낼 테니 제대로 만들어놔라’라고도 말했다”고 했다.

이승현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이런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고 당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서 증언한 이석철도 멤버들에 대한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이 있었고, 김 회장이 이를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 회장 측은 폭행을 방조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석철은 지난해 10월 문 PD의 폭행과 김 회장의 폭행 방조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에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김 회장과 이정현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대표,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은성·정사강은 같은 해 12월 이 형제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사건으로 더이스트라이트는 해체됐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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