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
KBS2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
가수 배철수가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서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대화의 희열2’는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의 명사와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이다. 1인 게스트 토크쇼인 만큼 대화의 내용부터 분야, 깊이에 한계가 없다. 지난 30일 방송된 배철수 2편은 이 같은 ‘대화의 희열2’만의 장점이 뚜렷하게 돋보인 시간이었다.

앞서 방송에서 배철수는 어려웠던 유년시절에 이어 스쿨밴드 활주로로 각종 가요제를 휩쓸었던 이야기, 이후 록밴드 송골매를 결성해 성공가도를 달렸던 시절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었던 그의 인생을 움직인 것은 가슴이 시키는 일, 결국 ‘음악’이었다. 음악과 함께 걸어온 그의 인생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2편에서는 배철수가 1990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디오 DJ’에 대한 대화가 펼쳐졌다. 음악적 재능에 한계를 느낀 배철수는 라디오 DJ를 시작하며, 처음 음악을 했을 때와 비슷한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결국 배철수는 라디오 DJ에 전념해야겠다고 결심, 밴드 활동을 멈췄다.

배철수는 그렇게 시작한 라디오DJ를 29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29년째 정해진 일과대로 규칙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가 매일 같이 방송국에 도착하는 시각은 라디오방송 2시간 전인 오후 4시이다. PD시스템이 된 다른 라디오 방송들과 다르게, 배철수는 2019년 지금도 직접 선곡을 한다. 2시간 정도 방송을 준비하는 것이다. 배철수가 ‘더 라스트 디제이(The Last DJ)’인 이유이다.

그런가 하면 배철수는 ‘팝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2018년 994만 관객수를 기록,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퀸’. 퀸의 음악이 어떻게 신드롬을 일으켰는지, 그로 인해 다양한 세대가 어떻게 공감하고 하나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 등을 짚었다. 명곡은 시대를 뛰어넘는다는 말과 더불어 음악이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지 배철수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설명했다. 이외에도 2019년 봄 현재 배철수의 플레이 리스트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계 없이 다양한 주제와 깊이의 대화가 이어진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배철수의 삶을 움직인 ‘음악’과 ‘라디오’가 있었다. 29년째 똑같이 반복되는 삶.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배철수는 “나도 신기하다. 내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6시부터 8시까지 스튜디오에 있는 시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MC 유희열은 배철수를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라고 했다. 배철수가 좋다고 하면 그 음악이 정말 좋게 들린다는 것이다. 이는 배철수가 29년동안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 청년과도 같은 에너지로 지켜온 ‘음악’과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배철수의 29년째 현재진행형인 라디오 데이즈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응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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