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이범수/사진제공=디씨드
배우 이범수/사진제공=디씨드
배우 이범수가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대해 말했다.

이범수는 최근 영화 ‘출국’에서 월북 후 원치 않는 공작원 교육을 받고 다시 독일로 탈출을 감행하는 마르크스 경제학자 영민 역을 맡았다.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이범수를 만났다.

이범수는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이롭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태어난 아이가 점점 성장해가며 저와 관계를 맺는다. 그 과정에서 말을 배우고 소통하고 장난치며 정이 든다.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 그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극 중 영민은 유신정권을 반대하는 단체 활동으로 인해 입국 금지를 당하고 서독으로 망명한다. 마르크스 경제학자인 영민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북측 사람의 말에 월북한다. 하지만 북한에서 원치 않게 공작원 교육을 받게 되고 다시 독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유럽 공항에서 가족들은 북한 요원들에게 붙잡혀가고 영민은 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에 대해 이범수는 “두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영민이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나 상황들을 100% 상상만이 아니라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지 묻자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바보가 될까봐 (말을 못하겠다)”며 진짜 ‘아빠 미소’를 한가득 머금었다.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에서 이념이 충돌하는 가운데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1986년 월북했던 남한 출신 북한 공작원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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