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지난달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신성일. /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달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신성일.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관계자는 명예 이사장인 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항암치료를 해왔다. 지난 3일 병세가 위독해지자 그간 치료를 받아오던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뛰어난 외모에 지적이면서도 반항적인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950~60년대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196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맨발의 청춘’은 당시 서울에서만 약 36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배우자 엄앵란과는 ‘로맨스 빠빠’와 ‘맨발의 청춘’에 출연하면 인연을 맺었다. 신성일은 인기가 최절정이던 ‘맨발의 청춘’ 직후 그 해 11월 엄앵란과 결혼했다. 결혼 생활 후 신성일의 외도와 사업실패 등으로 두 사람은 오랫 동안 별거하기도 했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했다.

신성일은 병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최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많은 영화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영화인이자 종합예술인으로서 삶을 살았다.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현재 한국영화배우협회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등 영화계 관계자들이 유족과 영화인장의 구체적 절차를 놓고 협의 중이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신영균 명예회장과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 등을 비롯해 영화계 협회 임원진과 감독들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다. 장지는 고인이 직접 건축해 살던 가옥이 있는 경북 영천 성일각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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