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이가섭/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이가섭/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이가섭이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영화 ‘폭력의 씨앗’의 주연 배우로, 흥행 여부를 떠나 일궈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이가섭은 선악이 공존하는 신선한 마스크와 깊이 있는 연기로 ‘충무로가 기대하는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폭력의 씨앗’은 휴가를 나온 주용(이가섭)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서늘하고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학교 폭력부터 젠더 폭력까지,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일상의 폭력’이라는 소재를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그려냈다. 2017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부문 대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국내외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화제를 일으켰다.

‘폭력의 씨앗’의 극찬을 이끌어낸 중심에는 이가섭의 열연이 있었다. 이가섭은 폭력을 마주한 인물 주용이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해가는 심리를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 것은 물론, 공감 이상의 깊은 여운을 남겼다. 러닝타임 내내 압도적인 눈빛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흡입력 있게 영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주연 배우로서의 힘을 입증했다. 특히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선한 마스크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물론, 신인답지 않은 강렬하고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언론과 평단, 영화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가섭은 2011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김태용 감독의 단편 ‘복무태만’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심수경 감독의 ‘오래된 아이’,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에 연이은 출연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후 주연 데뷔작인 ‘폭력의 씨앗’으로 독립영화계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가섭은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쟁쟁한 후보들 속에서 남자신인배우상을 거머쥐며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당당히 입증했다.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미래로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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