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민수아 역을 맡은 배우 이주우. / 사진제공=마이컴퍼니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민수아 역을 맡은 배우 이주우. / 사진제공=마이컴퍼니
지난 17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이하 ‘와이키키’)의 청춘 6인방 중 하나였던 이주우는 래퍼 산이의 뮤직비디오 ‘아는사람 얘기’로 데뷔한 배우다. 이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13), KBS 드라마 ‘카레의 맛’(2014)‘눈길’(2015)‘다 잘될 거야’(2016), MBC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2017)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쌓아왔다. 처음으로 주연이 된 ‘와이키키’에서는 화려해 보여도 허술한 성격을 지닌 민수아 캐릭터를 그만의 매력으로 잘 표현해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산이 오빠와 연기를 배웠어요. 그때 오빠가 먼저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했죠. ‘아는사람 얘기’를 인연으로 후속작인 ‘이별식탁’에도 출연했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제가 비로소 저답다는 걸 느껴 그후로 계속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백석예술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앞으로 출연하는 작품의 OST를 불러보는 것이 소망이다. 그는 “대학 때 주로 발라드를 공부하고 불렀다”며 “OST 참여는 저의 소박한 목표 중의 하나”라고 했다.

이주우가 출연한 ‘와이키키’는 청춘들의 관계와 화합이 돋보이는 시트콤이었다. 국내 버전의 미국 드라마 ‘프렌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주우는 “실제로 이창민 감독님과 김기호 작가님이 드라마에서 ‘프렌즈’ 같은 분위기가 풍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감독님은 물론 작가님도 ‘프렌즈’ 배우들의 케미를 유의깊게 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어요. ‘프렌즈’는 저도 참 좋아하는 미드라 다행이다 싶었죠.(웃음) 감독님과 작가님이 배우들과의 첫 만남에서 ‘너희 무조건 다 친해져야 돼’라고 당부했어요. 그때부터 말을 놓은 덕택에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첫 촬영도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친근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주우는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인 것처럼 느껴졌다”며 “워낙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많아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 중 정인선과 이이경은 연애하는 티를 전혀 안 내고 촬영에 임했어요. 저희 ‘청춘 군단’은 그들의 열애를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서 종방연 때 감독님과 작가님이 둘을 굉장히 많이 놀렸어요.(웃음)”

문소리처럼 멋진 여성 영화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배우 이주우. / 사진제공=마이컴퍼니
문소리처럼 멋진 여성 영화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배우 이주우. / 사진제공=마이컴퍼니
혹시 다른 배우들과 핑크빛 기류를 느꼈던 적은 없었을까. 이주우는 “그들은 전우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제 이상형에 가까운 스타는 배우 안재홍”이라고 털어놓았다.

“안재홍은 제가 좋아하는 느낌과 연기 스타일을 지닌 배우에요. 제가 웃을 때 서글서글한 인상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저도 안재홍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연기를 펼치고 싶기도 하고요.”

드라마가 좌충우돌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냈듯이 인간 이주우도 흔들리는 청춘이었다. 이주우는 “드라마 OST 중 가수 최상엽이 부른 ‘잘하고 있어’라는 노래를 꼭 들으면서 퇴근했다. 힘들었거나 촬영하면서 아쉬움이 남았을 때 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바라봤어요. 살면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보면 웃게 됐거든요. 하하호호 하고 웃다 보면 어느새 힘겨움도 털어지고 ‘그래, 오늘도 내가 웃었던 것처럼 힘차게 살아보자’라는 힘이 생겼어요. 그래서 ‘와이키키’는 제게 잠깐의 힘듦을 툭 하고 내려놓을 수 있게 만들어준 치유의 드라마입니다.”

이주우는 잠깐의 휴식기만 가진 후 다시 왕성한 작품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배우 문소리 선배처럼 멋진 여성 영화인이 되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밝혔다.

“민수아가 가진 밝음을 표현했으니 다음에는 제가 가진 여러 밝은 모습들을 표현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밝음에도 여러 종류의 밝음이 있으니까요. 배우들이라면 꼭 해보고 싶은 장르인 로맨스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올해 하반기에 또 다른 작품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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