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이유영(왼쪽)과 김희원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기억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이유영(왼쪽)과 김희원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기억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범죄를 다룬 영화 ‘나를 기억해’가 극장에 걸린다. 실제 일어난 청소년 성범죄와 음란물 유포 등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나를 기억해’의 언론시사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를 담았다. 여교사(이유영)와 전직 형사(김희원)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이한욱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다루고 싶었던 건 청소년 문제”라며 “이 소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래서 관객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에는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과 SNS를 이용한 성범죄 장면들이 담겼다. 피해자 역을 맡은 배우 이유영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관련 사건들에 대해 얘기해주셔서 알게 됐다”며 “가해자지만 피해자일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떨까를 상상하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나고 씁쓸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이용해서 한 사람의 꿈을 짓밟고 악행을 저지르는 사건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변화하기 시작 하는구나’ 해서 기뻤는데 그걸 악용하는 사례들이 생겨 또 안타까웠다”며 “미투 운동이 올바른 길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건을 해결하는 전직 형사 역의 김희원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충분히 현실에 있을 만한 사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많았다”며 “제가 평소에 느끼지 못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또 다른 성범죄 피해자 역을 맡은 오하늬는 “피해자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실제에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성범죄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를 기억해’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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