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자작곡 12곡으로 꽉 채운 정규 2집으로 컴백한 그룹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자작곡 12곡으로 꽉 채운 정규 2집으로 컴백한 그룹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4년 동안 ‘그 전보다는 나은 위너’가 되도록 노력했어요.”

그룹 위너의 리더 강승윤은 지난 4일 정규 2집 ‘EVERYD4Y’를 발매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위너는 데뷔 후 4년간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EVERYD4Y’는 위너의 이러한 성장 과정을 증명하는 앨범이다. 앨범을 꽉 채운 12곡 모두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으며 트랩(힙합의 하위 장르), 어쿠스틱,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대중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 타이틀곡 ‘EVERYD4Y’는 멜론을 비롯한 8개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18개국 아이튠즈 1위도 휩쓸었다. 위너의 기록과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10. ‘EVERYD4Y’는 어떤 앨범인가?

강승윤: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을 위해 쓴 곡이 많기 때문이다. 대중에게는 ‘위너가 이런 걸 할 수 있습니다’라고 위너만의 음악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인 것 같다. 음원 성적을 떠나 멤버 네 명의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다.

이승훈: 12곡 모두 자작곡이기 때문에 ‘내 새끼’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앨범이다.

10.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은 트랩 장르로, 이전에 보여주던 보컬 위주의 팝 장르와는 다르다. ‘EVERYD4Y’는 어떻게 타이틀곡이 됐나?

이승훈: 우리끼리 들었을 때는 너무 세련되고 좋았다. 하지만 과연 양 회장님(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 대중성을 생각했을 때 좋다고 생각할 지 고민은 됐던 곡이다.

강승윤: ‘위너스럽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트랩이라는 장르를 소화해냄으로써 위너 스타일의 힙합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10. 강승윤, 송민호는 ‘EVERYD4Y’의 작곡에, 이승훈은 이 둘과 작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강승윤: 작곡할 때 제가 래퍼도 아니고 주로 접했던 장르가 아니라 생소한 느낌이 있어 조언을 많이 구했다. 랩 부분도 일반 곡의 후렴구처럼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으로 만들어지길 원했다. 민호와 승훈이가 도움을 많이 줬다. 가사도 같이 쓰고 멜로디도 함께 만들었다. 마침 최근에 ‘칠 트랩’(Chill Trap, 차분한 느낌의 트랩) 장르에 빠져서 많이 들었다.

10. 멤버들끼리 공동 작사와 작곡을 한 곡이 많다. 작업하면서는 어땠나?

이승훈: 저는 느낌 위주로 일을 많이 벌이는 편이다. 그러면 승윤이가 음악으로 도와주고 정리해준다. 다른 멤버도 승윤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던 터라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강승윤: 저는 숟가락 얹는 정도다.(웃음) 래퍼들이 만들어 준 멜로디를 보컬에 맞게 바꾸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룹 위너는 정규 2집 ‘EVERYD4Y’의 모든 곡에 자신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는 정규 2집 ‘EVERYD4Y’의 모든 곡에 자신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미니 앨범이 아니라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이유는?

강승윤: 미니 앨범 이야기도 나왔다. 처음에는 우리가 일주일 동안 밤을 새 5~7곡을 한꺼번에 양 회장님에게 들려드렸다. 그런데 그 곡들이 거의 다 통과돼 갑자기 정규 앨범으로 확정됐다. 사실 이것이 우리 노하우다. 곡을 쌓아놓았다가 타이밍을 봐서 들려드리는 것이 위너만의 비장의 무기다.(웃음)

송민호: 우리는 공백기처럼 보이는 상황에도 곡 작업을 많이 한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총알을 장전해놓듯 작업을 해 놓는다. YG에 소속 가수들이 많으니 싱글 하나만 내는 것도 감사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다 회장님이 정규 앨범으로 가자고 해서 뜻밖의 기쁨을 맛봤다.

10. 양현석 대표는 준비해간 곡들을 듣고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나.

강승윤: 회장님이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을 처음 봤다. 메신저 단체방에서도 분위기가 그렇게 화기애애할 수가 없다.(웃음) 회장님과 이렇게 농담을 주고 받았던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라 행복하고 재밌는 추억이다.(웃음)

이승훈: “위너 멤버 각자의 작곡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재밌었다”며 “재밌는 앨범이 될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전에도 곡은 많이 들려드렸는데 그런 칭찬은 들어보지 못했다. 회장님의 칭찬은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았다.(웃음)

10.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이승훈: 11번 트랙인 ‘RAINING’이다. 일본에서 먼저 나오게 된 곡인데 제 첫 자작곡이다. 저한테는 ‘첫 번째 완성품’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진우: ‘MOVIE STAR’다. 일단 가사가 너무 좋다. 저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들어도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추천하는 노래다.

송민호: 2번 트랙인 ‘AIR’다. 이너서클(위너 공식 팬클럽)이 준 방향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승윤이가 작업한 곡인데 메시지가 잘 표현돼 참 좋아하는 곡이다.

강승윤: 제겐 한 곡 한 곡이 아픈 손가락이라 한 곡을 꼽으라면 고민이 된다. 그 중에서도 고르라면 ‘여보세요(HELLO)’다. 끝까지 들으면 헛웃음이 나올 만큼 재밌게 작업한 곡이고 후속 활동곡으로 밀고 싶은 곡일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던 트랙이다. ‘여보세요(HELLO)’는 꼭 끝까지 들어보기를 제안한다.

팬들을 위해 쓴 곡들을 정규 2집 ‘EVERYD4Y’에 많이 실었다는 그룹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팬들을 위해 쓴 곡들을 정규 2집 ‘EVERYD4Y’에 많이 실었다는 그룹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정규 1집과 비교했을 때 2집이 달라진 점은?

강승윤: 조금은 세련되어진 것 같다. 그때는 유행을 타지 않는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게 됐다. 위너가 할 수 있는 음악의 영역을 확장한 느낌이다.

이승훈: 이번 앨범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관련 굿즈 제작, 투어 일정, 투어 콘셉트, 팬미팅 콘셉트에도 많이 참여했다. 회사와의 소통도 활발해졌다. 우리 음악에 관한 모든 것들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10. 팀워크가 보다 단단해진 느낌이다.

이승훈: 시간이 갈수록 멤버들의 사이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돈독하고 너무 좋다. 또 활동 자체를 즐겁게 하고 있다. 다른 그룹과도 활동을 함께 해 본 스태프들이나 댄서 누나들도 우리와 활동하면 너무 재밌다고 할 정도다. 또 우리는 멋있는 말들을 방송에서는 잘 못하지만 사석에서는 잘한다.(웃음)

강승윤: 우리끼리 정말 진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서로에게 영감도 많이 받는다. 민호가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빨리 듣는 편이라 멤버들에게 많이 추천해준다. 그렇게 함꼐 얘기하고 연구하는 것이 우리 팀워크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또 원래 친했다.(웃음) 촬영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끼리 여행 가고 싶다고 매일 얘기할 정도다.

10. 이번 활동을 시작하면서 바라는 점이나 목표는.

강승윤: 활동의 반경과 음악 역량을 넓히는 것이 위너의 가장 큰 목표다. 또 예능 프로그램이나 공연을 통해 팬들 혹은 대중과 만나고 싶다. 이런 의견들을 회장님이 듣고 바로 추진해주셔서 거의 확정 단계에 있다. 아시아 투어나 월드 투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해보고 싶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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