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오달수./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오달수./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가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오달수는 성폭행 논란이 있은 후 노모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그는 “밥이 넘어가지 않아, 거의 막걸리만 마신 것 같다”며 “1달이란 시간이 이렇게 길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느낀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입장문 발표 후 잠적한 이유에 대해 “어떠한 입장이든 정확하고 분명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내놓는 것이 맞긴 하다. 그런데 막상 갑작스럽게 ‘미투’의 대상자가 되니 매우 난해했다”며 “일단, 말 한마디라도 섣부르게 보도될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제 나이가 50세이다. 그리고 두 가지 일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며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발표를 위해서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릿속 기억을 숫가락으로 ‘긁어내듯’ 시간을 다소 보낸 것이 ‘침묵’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다시 한 번 두 여성분께 사과드린다”며 “하지만 저 오달수가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 20대 치기 어린 시절, 저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여성분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그 두 분의 말씀으로 인해 ‘강간범’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A씨와의 과거 관계에 대해서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다고 기억한다.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게 된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선배라는 이유로 강압적인 성폭행을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엄지영에 대해서는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며 “엄지영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엄지영씨의 말씀을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 녀 간의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후에는 그 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제가 기억하는 20대는 지금보다 더 겁 많고 부끄러움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며 “한 여성을 억지로 끌고 가 그가 소리를 지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성폭행을 하는 그런 (용기아닌) 용기, 무식함은 지금도, 그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씨를 만난다면, 그것만큼은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성폭행이 아니었다’ 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죄 없는 스태프들, 제작사, 투자·배급사, 또한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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