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방영 도중 주연배우 교체라는 큰 위기를 겪은 SBS 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이 마지막까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22일 종영한 ‘리턴’에서 최자혜(박진희)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악벤저스’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강인호(박기웅), 서준희(윤종훈)는 서로 배신을 거듭하다 끝내 파국을 면치 못했다.

서준희는 자신의 손으로 김학범을 죽였고 강인호는 아내 금나라(정은채)가 바라는 대로 이혼을 하고 지방으로 떠났다. 오태석은 법의 그물망을 빠져나갈 궁리를 했지만 최자혜의 폭로로 결국 철장신세 위기를 면하지 못했다.

◆ 끝까지 지킨 동시간대 1위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종영한 ‘리턴’ 33회, 34회는 각각 14.6%와 16.7%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앞서 ‘리턴’은 첫방송 시청률 6.7%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방송 2주차부터는 시청률 10%를 거뜬히 넘어서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고했다. 방영 도중 위기도 있었지만 ‘리턴’은 꿋꿋이 수목극 1위를 지켰다. 평균 시청률 16~17%를 오가며 최근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성적을 냈다.

하지만 방송 초반, 선정적인 장면으로 비난을 샀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정제재인 ‘경고’를 내렸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데다 비윤리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도 문제가 됐다. 이후 수위 조절을 했지만 ‘악벤저스’의 멤버 김학범의 막돼먹은 행동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 주연배우 고현정, 하차…박진희 긴급투입

드라마 ‘리턴’에서 최자혜 역을 맡았던 고현정(왼쪽), 박진희/사진=SBS ‘리턴’ 홈페이지
드라마 ‘리턴’에서 최자혜 역을 맡았던 고현정(왼쪽), 박진희/사진=SBS ‘리턴’ 홈페이지
마냥 순항할 줄만 알았던 ‘리턴’은 알고 보니 속이 곪아 터져있었다. 제작진과 주연배우 고현정의 불화로 내부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있었던 것. 마침내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왔고 지난달 7일 SBS는 “갈등이 너무 커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주연배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고현정의 소속사는 “하차통보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후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배우의 폭행설, 연출가의 인성 논란, 방송사의 갑질 등 정체 없는 증언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고현정의 복귀를 요구했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글을 올렸다.

하지만 SBS로선 고현정을 대체할 배우를 찾는 게 더 급했다. 박진희가 긴급 투입돼 최자혜 역을 이어 받았다. 많은 논란 속에서, 특히 임신 중이었던 그가 선뜻 맡기엔 쉽지 않았지만 오로지 캐릭터 연구에만 몰두했다. 박진희는 고현정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들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고현정이 표현한 수수한 최자혜와는 달리 한껏 화려해진 화장과 옷차림 때문에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박진희는 자신만의 최자혜를 완성시켰다.

◆ 뚝심 있는 배우들의 열연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주연배우 교체 사태는 다른 출연 배우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데다 촬영 현장 분위기까지 어수선해 연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진욱, 신성록, 봉태규, 윤종훈, 정은채 등은 뚝심 있게 연기했다. 또 위기 속에서도 이들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동영, 오대환과 중간 투입된 조달환, 이미소 등의 열연이 더해져 몰입도를 높였다.

‘리턴’ 후속으로는 장근석, 한예리 주연의 ‘스위치’가 오는 28일 처음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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