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출연자 포스터 / 사진제공=더그룹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출연자 포스터 / 사진제공=더그룹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제작사 더그룹이 공연장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한전아트센터가 사고 발생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이유 없이 피해 보상을 미루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그 여름, 동물원’은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공연장에서 상연 예정이었다. 그러나 11월 13일 오후 11시 30분께 공연장 무대부터 출연자 대기실까지 소방설비(스프링클러)가 수분간 오작동해 무대시설을 비롯한 조명, 음향장치와 의상, 소품까지 모두 침수됐다.

더그룹 측은 “사고 발생 직후 한전아트센터는 공연제작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다음날 14일 예정된 프레스콜과 네이버TV 생중계 등 공연 홍보 행사를 위해 오전 9시 공연장을 찾은 배우와 제작사 직원들은 그제서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그날의 공연과 이벤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과 장비, 소품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공연제작사는 비용을 들여 급하게 시스템을 다시 준비했다고 한다. 공연 중단으로 인한 티켓 환불 과정과 추가되는 홍보활동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컸다. 사고 발생 2주일 후 공연이 재개됐고, 지난 1월 7월 특별 커튼콜 공연을 끝으로 마쳤다.

사고 직후 더그룹과 한전아트센터는 피해 보상과 관련해 원만한 협의를 전제로 공정한 피해 보상 규모 심사를 위해 한전아트센터 측에서 추천한 손해사정법인을 지정, 손해평가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전아트센터는 지난해 12월 29일 최종 손해 평가서가 제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피해보상 이행 여부와 지급 시기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있다.

더그룹은 “한전아트센터가 자사 과실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해결 촉구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수 차례 한전아트센터에 내용 증명서를 통해 피해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을 전달했으나, 한전아트센터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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