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에 출연하는 배우 이보영(왼쪽), 허율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에 출연하는 배우 이보영(왼쪽), 허율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이 2010년 일본에서 방송된 NTV 드라마 ‘마더'(극본 사카모토 유지, 연출 나가누마 마코토)를 재해석한다. 각색을 맡은 정서경 작가와 김철규 PD는 “원작이 지닌 의미를 살리면서도 한국의 정서, 감성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규 PD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제작발표회에서 “일본 드라마는 특유의 색깔이 있다. 담백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면 더 울어도 될 것 같은데 여백 없이 담백하게 정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고민 끝에 한국 정서를 넣기로 했다. 원작이 갖고 있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인이 공감할만한 감성을 짙게 표현할 생각이다. 눈물을 쏙 빼고, 가슴 시린 장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더’는 차가운 선생님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받은 혹독한 상처로 인해 엄마가 되는 것을 포기한 수진(이보영)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자아이 혜나(허율)를 통해 모성을 깨닫는 과정을 진지하고 담겠다고 한다.

이보영은 “아이를 낳고 어린아이들의 학대, 방치에 관련된 뉴스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사회적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마더’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 시나리오나 시청률보다 책임감을 느껴서 선택했다”고 울먹였다.

극중 수진의 엄마인 영신을 맡은 이혜영도 “제목이 ‘엄마’ ‘어머니’도 아닌 ‘마더’다. ‘마더’가 주는 힘이 강렬했다. 시나리오를 들여다 봤더니, 역시나 훌륭한 엄마여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연출가 김철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의 연출가 김철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작은 당시 도쿄 드라마 어워드에서 4관왕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와 작품성을 얻었다. 국내에도 원작의 팬들이 있어서 한국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서경 작가는 “11회인 원작을 16회로 만들었다. 인물 관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찾아냈다. 인물 사이의 멜로, 모녀, 자매 사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보영은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아이가 학대 당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고스란히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더’는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베일을 벗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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