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데뷔곡 ‘망하길 바랬어’로 가요계에 첫 발을 뗀 키세스 / 사진제공=D.C Records
데뷔곡 ‘망하길 바랬어’로 가요계에 첫 발을 뗀 키세스 / 사진제공=D.C Records

‘망하길 바랬어’. 신인가수 키세스(KISSES)의 데뷔곡 제목이다. 강렬한 제목의 이 노래는 R&B 장르를 표방하는 키세스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키세스가 가진 맑은 음색과 특유의 그루브,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교와 절제된 감정 처리가 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이를 통해 키세스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가요계 속설을 보기 좋게 깨버릴 데뷔곡의 탄생이다.

10. 데뷔곡 제목이 ‘망하길 바랬어’입니다.(웃음)
키세스: 처음 PD님이 제목을 말해줬을 때 가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진짜 제목이었더라고요. 노래도 첫 소절부터 ‘니가 망하기를 바랐다’고 해서 이걸 불러도 되나 싶었어요. 가수는 제목 따라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PD님도 고민을 많이 했다더라고요. 그런데 곡 자체가 너무 좋아서 밀고 나가기로 했죠. 저도 가사와 지금의 제목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요.

10. 이별 후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키세스: 쉽지 않았어요. 이 가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까 고민이 됐거든요. 가사에 나오는 표현들이 좀 세서 ‘그럼 나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불러보자’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부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0. 어떻게 노력했나요?
키세스: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웃음) ‘망하길 바랬어’의 가사는 헤어진 연인을 원망하고 ‘네가 불행하기를 바란다’고 악담하는 내용이에요. 드라마에도 상대에게 화를 내고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면들이 나오잖아요. 그런 것들을 찾아보고 연구했어요. 가장 많은 도움을 얻었던 드라마는 SBS ‘아내의 유혹’이에요. 동영상 사이트에 주인공이 화내는 장면만 편집해놓은 클립 영상이 있더라고요.(웃음)

10. 데뷔곡이 공개되고 기분이 어땠나요?
키세스: 음원이 공개된 날 숙소에서 혼자 노래를 들었어요. 조용한 곳에서 음악을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눈물이 나더라고요.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왔어요. 음악 사이트에 제 이름과 얼굴이 뜨니까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자기들이 데뷔한 것처럼 같이 기뻐하고 울어줬어요.(웃음)

10. 미국에서 K팝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했는데 데뷔곡의 장르는 R&B입니다.
키세스: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고 연습했어요.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지, 또 내가 무엇을 불러야 사람들이 좋아해줄지 고민이 많았죠. 그런데 PD님이 “네가 부르기 편한 장르가 R&B라면 그 길로 가면 된다”고 말해줬어요. 덕분에 제가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잡게 됐죠. 앞으로 R&B를 중심으로 음악을 들려드릴 계획입니다.

밴드 넬의 보컬 김종완과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키세스 / 사진제공=D.C Records
밴드 넬의 보컬 김종완과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키세스 / 사진제공=D.C Records
10. 롤 모델은 누군가요?
키세스: 여성 솔로 뮤지션으로는 즈네 아이코(Jhene Aiko)와 시드(Syd)요. 그들을 좋아하고 존경해요. 음악도 즐겨듣고요. 국내에서는 넬의 보컬 김종완 선배를 닮고 싶어요. 자기 전에 듣고 싶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말을 듣는 게 꿈이거든요. 저에게는 김종완 선배가 그런 가수에요.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 싶어요.

10.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키세스: 힙합 레이블 AOMG의 로꼬 선배요. 제가 좋아하는 톤을 갖고 있는 래퍼에요. 선배의 랩에 제가 보컬로 피처링하면 좋겠다고 혼자 바라고 있어요.(웃음) 딘 선배도 좋아해요. 딘 선배가 최근에 시드와 함께 싱글 ‘LOVE’를 발매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두 가수가 만난 곡이라 한동안 계속 들었어요.

10. 올해 21살인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키세스: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더 해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그런 와중에 데뷔라는 기회가 주어졌고 당분간은 음악 활동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 데뷔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나요?
키세스: 드라마의 OST를 불러보고 싶었어요. 공연에 대한 욕심도 많아요. 제 이름으로 발표한 곡들이 좀 더 많아지면 단독 공연을 열고 싶어요. 그때까지는 관객으로서 여러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려고요.(웃음)

10. 앞으로 활동 계획과 목표는요?
키세스: 작업해 놓은 곡들이 많아요. 천천히 들려드릴 예정이고요. 목표는 할 수 있는 날까지 꾸준히 노래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2018년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전까지와는 달리 가수로 새해를 맞이하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누구라도 키세스라는 이름을 듣고 확실한 음악 색깔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정체성을 가진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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