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박은빈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JTBC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박은빈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지난 7일 종영한 JTBC ‘청춘시대2’는 ‘청춘시대’ 시즌1으로부터 1년 뒤,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사는 다섯 하메(하우스메이트)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송지원의 이야기는 가장 큰 울림을 줬다. 방영 전부터 박연선 작가가 “시즌2에서는 지난 시즌 송지원(박은빈)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고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은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의 조각을 찾았다. 친구가 미술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했고, 그때의 충격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 됐던 것. 결국 기억을 찾은 송지원은 미술 교사의 사은회에서 진실을 알리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시작했다.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을 즐기는 가벼운 캐릭터로만 보였던 송지원의 용기 있는 선택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또 ‘남사친’ 손승원(임성민)과는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10. 지난해 시즌1 종영 이후 배우들과 놀이동산을 다녀올 정도로 배우들과 많이 친해진 것으로 안다. 1년 만에 다시 만나니 어땠나?
박은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거다. 이번에 역시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스케줄만 맞는다면 제주도든 부산이든 우리끼리 여행을 가자고 했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주자주 보자고 했고. 앞으로 계속 돈독한 우정을 쌓아갈 것 같다.

10.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지우, 최아라와의 호흡은 어땠나?
박은빈: 고마웠다. 이미 그 친구들이 ‘청춘시대’에 대한 애정이 큰 상태로 함께 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10. 열린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박은빈: 열린 결말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둔 모호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결말에 대해 만족한다. 인생이란 게 어느 지점에서 딱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삶은 계속 되는 것처럼 ‘청춘시대’는 인생의 수많은 이야기들 중 찰나의 순간들을 보여준 것이다. 하메들은 이번에 겪은 경험들을 발판 삼아 앞으로 계속해서 잘 살아갈 거라는 희망을 보여주면서 끝났다고 믿는다.

박은빈은 ‘청춘시대2’의 기획의도 두 문장을 읽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박은빈은 ‘청춘시대2’의 기획의도 두 문장을 읽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10. 이미 한 차례 연기한 경험이 있어서일까. 지난해보다 ‘송지원’이란 캐릭터의 특징을 훨씬 더 잘 살린 것 같다.
박은빈: 지난해 송지원을 연기할 땐 평소의 내 모습과 워낙 달라서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기할 때마다 ‘박은빈’을 어쩔 수 없이 눌러야만 했다. 그렇게 매번 거쳐야 할 과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과정이 생략됐다. ‘송지원’을 불러오기까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치 셔터를 올렸다 내리듯이 언제든지 송지원을 연기할 수 있었다.

10. 지난해 시즌1 종영 인터뷰에서 친척들이 ‘청춘시대’를 보고 “은빈이가 원래부터 그런 애였냐”며 많이 놀랐다고 했다. 이번에는 어땠나?
박은빈: 여전히 “은빈이가 그런 애였냐?”는 말을 다른 친척들이 했다.(웃음)

10. 주변 반응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박은빈: ‘박은빈 때문에 아파트 뽑아버리고 싶다’ ‘지구를 뚫어버리고 싶다’는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욕인 줄 알았다. 나중에 요즘 어린 친구들이 격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말이라는 걸 알고 안심했다. ‘청춘시대’로 굉장히 열정적인 팬들을 얻게 돼 뿌듯하다.(웃음)

10. ‘청춘시대2’에서 공감했던 포인트가 있다면?
박은빈: 기획 의도 중 ‘받은 상처의 기억은 많은데 타인에게 상처를 준 기억은 없다. 상처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다’라는 두 문장을 읽고 온몸이 찌릿찌릿했다. 우리가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가는데 ‘청춘시대2’가 그런 상처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은빈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스스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은빈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10.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특별하게 다가왔던 장면은?
박은빈: 친구 중 한 명이 윤진명(한예리)이 헤임달(안우연)에게 “너 재능 없어. 인정하기 싫겠지만 넌 나머지 중에서도 나머지”라고 말한 게 잔인하다고 했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꿈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재능이 정말 있는 건지,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내 생각보다 평범한 건 아닌지 고민할 때가 오기 마련인데 누구나 한 번쯤 했던 고민들을 떠올리게 했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10. 자신도 그런 고민을 했나?
박은빈: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내가 평범한지 특별한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다섯 살 때부터 배우로 살면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다고. 학생으로 살 땐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하고, 배우로서 살 땐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모습 모두 박은빈이고 스스로 그 두 가지 모습을 통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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