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박해일(왼쪽부터), 이병헌, 황동혁 감독, 고수/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해일(왼쪽부터), 이병헌, 황동혁 감독, 고수/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남한산성’의 주연 배우들과 황동혁 감독이 삼전도비를 찾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과 주연 배우 이병헌, 박해일, 고수는 지난 7일 무대 인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삼전도비’를 방문했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 때 청 태종이 조선 인조의 항복을 받고 자신의 공덕을 자랑하기 위해 조선에 강요해 세운 비석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는 문화재다. 현재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해 있다.

앞서 삼전도비를 둘러보고 있던 많은 시민들은 감독과 배우들의 깜짝 방문에 반색하며 “가족들과 영화를 보고 삼전도비가 궁금해서 이 곳을 찾았는데 배우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관람 소감을 배우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은 “한때 땅속에 묻혀졌던 이 비석을 다시 세운 까닭은 결코 망각 속에 묻혀져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쓰러졌던 그 자리에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 삼전도비를 찾게 됐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실제 삼전도비는 1895년에 매몰되었다가 1913년 다시 세워졌고, 1956년 다시 땅 속에 묻었다가 1963년에 다시 세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63년 사적 제 101호로 지정됐다.

지난 3일 개봉한 ‘남한산성’은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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