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각자 개성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걸그룹 피오피 멤버들. 가수로서 맞는 첫 번째 명절에 설렌 모습이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각자 개성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걸그룹 피오피 멤버들. 가수로서 맞는 첫 번째 명절에 설렌 모습이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해에는 연습생이었는데 1년 사이 가수가 됐어요. 1년 동안 진짜 많은 일이 있었네요.”

데뷔한 지 두 달 된 햇병아리 걸그룹 피오피(해리·미소·아형·설·연주) 멤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토록 소원했던 데뷔의 꿈을 이뤄 뿌듯한 표정이다. 가수 지망생이 아니라 가수로서 가족들과 첫 번째 추석 연휴를 보낼 생각에 설렌 모습이다.

피오피가 연휴를 앞두고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았다. 고운 한복을 입고 온 멤버들은 “데뷔 앨범 활동이 순식간에 끝났다. 아직도 우리가 연예인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피오피는 지난 7월 26일 첫 미니앨범 ‘퍼즐 오브 팝’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탐정돌’이란 콘셉트를 내세웠던 피오피는 타이틀곡 ‘애타게 겟하게’로 약 6주 동안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리더 해리는 “1년 동안 준비했던 앨범인데 노력한 만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출연했던 방송들을 다시 볼 때마다 부족한 부분들이 계속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피오피는 조금씩 팬들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며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경험하지 못할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 미소는 “팬이 많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다.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았다”고 밝혔다. 또 연주는 “객석을 등지고 서 있다가 음악 시작과 함께 돌아서면서 우리의 공연이 시작된다. 정면으로 딱 돌아설 때 팬들의 함성이 커지는 걸 듣고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TV로만 보던 무대 위의 선배 가수들을 직접 본 것도 피오피에겐 큰 경험이었다. 해리는 “연습생 시절부터 우상이었던 현아 선배가 리허설하는 모습을 봤는데 최고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현아 선배처럼 관객을 압도할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터보와 함께 음악방송에 출연한 날은 잊지 못할 순간이다. 아형은 “터보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데뷔한 선배들이다. 22년 차 가수란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임하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피오피 멤버들은 ‘믿고 듣는’ 가수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피오피 멤버들은 ‘믿고 듣는’ 가수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피오피 멤버들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팬 카페 방문이다. 연주는 “틈나는 대로 팬 카페에 접속해 팬레터를 빠짐없이 읽는다”며 “피오피는 무대를 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그룹이라는 칭찬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설은 “팬들은 노래를 부른 뒤 땀 흘리며 내려오는 모습도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고 좋아해준다”고 덧붙였다.

추석연휴에 피오피는 데뷔 준비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소는 “작년엔 추석 연휴와 내 생일이 겹쳐 많은 사람과 생일을 같이 보내지 못해 두 배로 울적했다”며 이번 연휴에는 할머니를 찾아뵐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TV에 출연했던 모습들을 따로 모아서 할머니와 함께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족은 언제나 멤버들의 최대 응원군이다. 가족들이 앞장서서 피오피를 홍보해주기 때문이다. 해리는 “어머니가 ‘피오피 홍보대사’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피오피를 자랑하고 다니신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처음 본다”며 웃었다. 아형은 “부모님과 언니가 직장에 피오피 노래를 계속 틀어놓는다. 차에서도 우리 노래만 듣는다”고 전했다.

설은 “사촌 동생들이 피오피를 알고 있다고 최근에 부모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이번 추석에 만나면 진짜로 우리를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겠다”며 “다른 친척들에게도 피오피를 직접 홍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오피가 이번 한가위 보름달에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일까. 미소는 “1집 활동을 하면서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주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모두에게 풍성한 추석 연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음반 활동을 통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 하루빨리 피오피가 ‘믿고 듣는’ ‘믿고 보는’ 가수로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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