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KBS2 ‘란제리 소녀시대’ 방송화면
/사진=KBS2 ‘란제리 소녀시대’ 방송화면
최종회를 앞둔 ‘란제리 소녀시대’가 폭풍같은 전개를 펼쳤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는 손진(여회현)을 만나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가는 정희(보나)와 영춘(이종현)에 대한 사랑으로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혜주(채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나는 전학을 가는 여회현과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헤어져 눈물을 흘려야 했다. 보나의 곁을 변함없이 지키던 동문(서영주)는 어느 날 손진으로부터 연락처가 적힌 편지를 받았다.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정희가 여전히 여회현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한 동문은 그 편지를 보나에게 건네주었다. 정희는 손진을 잊으려 그 편지를 보이지 않는 곳에 두었지만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혜주는 손진 생각에 빠져있는 정희를 보고 “난 굉장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며 찾아가서 볼거야. 거기가 지구 끝이라도”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정희는 손진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갈 것을 결심했다. 친구 집에서 잔다고 거짓말을 하고 서울로 간 보나는 소매치기를 당해 돈 한 푼 없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손진을 만났다. 손진을 만나면 무척 행복해 할 것 같았던 정희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막차도 끊긴 시간이었지만 손진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던 정희는 작별인사를 전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통금시간에 걸린 것에 더해 불량배까지 만나며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 순간 손진이 나타났고 둘은 한 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손진과 함께 있는 꿈 같은 순간에서도 자꾸만 떠오르는 동문 생각에 정희는 혼란스러워했다. 다음날 손진의 배웅을 받으며 탄 대구행 버스 안에서 정희는 자기를 쫓아 서울까지 왔던 동문을 발견했다. “이랄 거면 나한테 손진 오빠 주소는 말러 가르쳐 주노”라 물었고 동문은 “니가 맘 아픈거 보단, 내 맘이 아픈게 더 나으니까”라 답해 정희를 감동시켰다.

이후 동문은 손진을 향한 정희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를 멀리하려 했지만, 이제는 정희가 학교 앞까지 찾아오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혜주 소풍을 즐기며 행복에 빠져 있던 영춘은 건달로 살아 온 자신 때문에 혜주까지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고 생각해 애써 밀어내려 했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혜주에게 상처를 주고 부산으로 떠난다고 통보한 이종현은 짐을 싸던 중 형사에 체포되어 끌려갔고, 그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혜주가 달려가 이유를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이후 혜주 역시 학교를 결석하며 사라져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발랄하고 발칙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코믹로망스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최종회는 이날 오후 10시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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