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황영진 기자]
‘SNS 국무총리’로 통하는 개그맨 미키광수. / 사진=정진혁 PD
‘SNS 국무총리’로 통하는 개그맨 미키광수. / 사진=정진혁 PD
‘SNS 국무총리’로 통하는 개그맨 미키광수. / 사진=정진혁 PD



“연예인 중 싸움 서열을 매기면 강호동 선배 다음으로 제가 두 번째일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무패제왕인데 겸손하게 2등 할게요,”

개그맨 미키광수가 격투기 무술 주짓수 수련 10년 경력을 뽐내며 허세(?)를 부렸다. 텐아시아와 가진 데뷔 13년만의 첫 인터뷰를 통해서다.

미키광수는 2005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자주 찾기’로 데뷔했다. ‘누나 누나’ 코너 등으로 상승세를 탄 그는 2012년 tvn ‘코미디 빅 리그(이하 코빅)’로 옮겨 ‘갑과 을’ 코너에서 주로 조폭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미키광수는 서바이벌 형식의 코빅에서 ‘갑과 을’ 코너로 3회 연속 우승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갑과 을’ 코너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히 만들게 됐어요. 식당 사장의 갑질 횡포에 화가 난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그만둔 뒤 그 식당에 손님으로 와서 갑질하는 상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죠.”

개그 코너의 재미난 외모로 알려졌지만 미키광수는 실제로 탄탄한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그의 팔뚝을 만져보니 그야말로 ‘헉’이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고깃덩어리처럼 단단하다. 그의 SNS에는 허세 가득한 사진과 더불어 주짓수를 연습하는 영상이 많다. 그만큼 실제로 운동을 많이 한다는 얘기다.

“어린시절부터 미국 힙합스타들의 동영상에서 보이는 허세 가득한 느낌이 좋아서 운동을 하게 됐어요. 무술도 정말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격투기 카페에 가입했고요. KBS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절봉이 역으로 나왔던 액션스타 박남현 선배가 저의 우상이에요. 하지만 스무살 이후로 단 한 번도 실제 싸움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말싸움도 싫어하는 착한 남자예요. 하하. 약한 사람을 위해 힘을 쓰고 싶어요.”

미키광수는 자칭 ‘SNS 국무총리’다. 팔로워가 8만5000명에 이른단다. 이른바 ‘SNS 스타’요, 요즘 가장 ‘핫한’ 개그맨 중 하나다. 그가 조카랑 장난치는 동영상은 62만2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다.

“요즘 들어 광고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300만~500만원의 광고비를 제안해 오지만 거절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상업적인 SNS를 싫어할 테니까요. 하지만 3000만원이 넘는 광고 제의가 들어왔을 땐 너무 흔들렸어요. 하하.”

올해 나이 서른넷. 그에겐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 하지만 그는 “많은 여성 팬들로부터 SNS 쪽지로 구애를 받고 있다”며 또 허세를 부렸다. 그는 “요즘 여성들은 헐크 같은 몸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 영국 여성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며 “인기 비결은 근육질 몸매”라고 자랑했다.
요즘 그는 ‘코빅’에 출연하고 있지만 자기 코너는 없다. 현재 코너가 끝나는 걸 알려주는 역할인 ‘징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망이 낙담은 없었다.

“저는 지금 현재를 즐기고 있어요. 미래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래는 하늘에 맡기면 됩니다. 성공하는 삶도 멋지지만 하루하루 멋지게 사는 게 더 멋진 삶 아닐까요.”

그가 자신의 개그 코너를 만들기 위해 늘 생활 속에서 개그 소재를 찾으며 새로운 코너를 구상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는 “제가 꿈꾸는 건 약자에게 갑질하는 강자들이 통쾌하게 당해서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모두가 공감하는 개그”라고 설명했다.

현재 tvn ‘코빅’ 외에도 ONT의 ‘뚱보 날다’, 팟캐스트 ‘아바타’에서 고정 출연하고 있는 그는 “예능 MC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머잖아 국민MC 강호동처럼 파워 넘치는 웃음을 주는 MC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데뷔 13년만 의 단독 인터뷰 소감을 묻자 또 허세 만발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매우 늦은 감이 있지만 말입니다. 다른 매체들은 긴장해야 할 거예요. 미키광수가 왔으니까요. 하하!”

황영진 기자 gagjinga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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