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JJ 프로젝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J 프로젝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제이비(JB)는 2012년 데뷔 당시의 JJ 프로젝트(JJ Project)를 ‘덜 익은 날 것’이라 표현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그 사이 JJ 프로젝트는 7인조 보이그룹 갓세븐으로 다시 데뷔했고, 배우로도 활동했다. 작곡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험이 쌓였고 고민과 생각도 많아졌다. 그렇게 무르익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새 음반 ‘벌스 2(Verse 2)’에는 JJ 프로젝트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10. 5년 만에 JJ 프로젝트로 컴백한 소감은?
제이비: 기쁘다. 사실 언젠가 JJ 프로젝트로 컴백하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오게 됐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진영: 뜻깊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많은 곡을 만들었다. 덕분에 음반에 들을 노래가 많아서 뿌듯하다. 갓세븐을 대표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멤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 3~4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니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10. 5년 만의 컴백이 빠르다고 생각하나?
제이비: JJ 프로젝트에게는 5년이지만, 지금 우리가 소속된 갓세븐은 데뷔한 지 3년 반이 지났다. 갓세븐으로 연차를 더 쌓은 다음 컴백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컴백하게 된 거다.

10. 그 사이에 뭐가 달라졌나?
진영: 이전에는 곡을 받아서 불렀다. 이번에는 우리 두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우리 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책임감도 생겼다. 처음엔 뭣 모르는 어린아이 같았다. 지금은 멤버들도, 또 대중들도 저희를 바라보고 있지 않나. 5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냉정하게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부담을 가졌다.
제이비: 5년 전의 우리는 ‘덜 익은 날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마냥 신나기만 했다. 지금은 조금 더 생각이 많아졌다. 지나온 시간 동안 느낀 점, 깨달은 바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꾸준히 작업하고 연습해온 결과다. 5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10. ‘벌스 2(Verse 2)’에 담긴 JJ 프로젝트의 이야기는 뭔가?
제이비: 꿈과 희망, 고민과 선택에 대한 것이다. 우리도 남들처럼 항상 고민하고 선택한다. 갓세븐도 어떻게 보면 내가 선택한 것들 중 하나다. 우리 나이에 고민하게 되는 것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어디를 바라보고 달려가야 하는 지에 대해 표현하려고 했다.

JJ 프로젝트 제이비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J 프로젝트 제이비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주제가 진지해져서인지 곡의 분위기도 차분해졌는데.
제이비: 그래서 걱정도 했다. 데뷔곡 ‘바운스’는 정말 날뛰면서 신나게 춤추는 곡이었다. JJ 프로젝트가 컴백한다고 했을 때 그런 음악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었을 거다. 이번 타이틀 곡 ‘내일, 오늘’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노래 좋다’고 해주시고, 또 우리가 얼만큼 성장했는지에 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10. 데뷔곡 ‘바운스(BOUNCE)’처럼 밝고 신나는 댄스곡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
제이비: 처음에는 있었다.
진영: 그런데 컴백 쇼케이스 때 ‘바운스’ 무대를 하고 나니까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안무가 너무 힘들다.

10. ‘내일, 오늘’의 안무는 한층 세련됐다. 두 멤버가 서로 거울을 바라보듯 이어지는 동작들이 인상적인데.
제이비: 연습을 하면서 느꼈다. 가사와 잘 맞는 춤이다. 엄청 힘들거나 동작들이 디테일하게 쪼개져 있는 것은 아닌데, 대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가사도 표현할 수 있는 안무다.

10. 뮤직비디오의 흐름도 잔잔하다. 작업 뒷이야기가 있다면?
진영: 감독님이 미팅 당시에 소설과 시집을 추천해줬다. ‘내일, 오늘’과 감정이 맞닿아있는 작품들이라면서. 갓세븐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화려하게, 강렬하게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데 이번에는 정서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신선했다. 소설은 ‘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 저), 시집은 ‘온’(안미옥 저)이었다.
제이비: 일본 홋카이도에서 촬영했다. 우선 군무를 추는 장면이 없다는 게, 솔직히 말해서 편했다.(웃음) 뮤직비디오 군무 신은 모든 아이돌들이 힘들어한다. 그런데 막상 춤을 안 추니까 촬영이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았다. 처음 로드 무비 형식으로 촬영한 거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대신 진짜 여행하는 느낌도 받았다.
진영: ‘꿀’이었다. 다음에도 또 이런 식으로 찍고 싶다.(일동 웃음)

진영 (1)
진영 (1)


10. 발매 당일 해외 12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예상했나?
진영: 솔직히 말하면 성적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갓세븐 중에 이런 음악을 하는,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이비) 형과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웃음)
제이비: 그래도 잘 만든 음반이라고는 생각해서 약간 기대하긴 했다.(웃음) 지금 너무 만족스럽다.

10. 참여도가 높아 감회가 더 새로웠을 텐데.
제이비: 이번 음반을 작업하면서 마음을 굳게 다잡게 됐다. 내 음악에 대해 많은 반응들이 따르고 그 중에는 날카로운 비평도 있을 거다. 그에 상처받기보다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꾸준히 작업하고 내 음악, 제이비와 갓세븐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뿐만 아니라 갓세븐 모두가 음악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10. 3번 트랙 ‘온앤온(ON&ON)’은 제이비와 진영의 합작품이다. 작업은 어땠나?
제이비: 공동 작업은 처음 해 봤다. 처음에는 각자의 의견을 맞추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 그럴 바에야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막상 다같이 모여서 작업을 해보니 편하더라. 나 혼자 24시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럴 때면 진영이가, 또 다른 작곡가 형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면서 오히려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진영: 외부 작곡가들과 작업하는 게 처음이었다. 늘 아는 사람들과 작업했는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곡 하나를 만들 때 무언가 막히면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제이비 형이나 작곡가 형들은 기계처럼 바로바로 나오더라.(일동 웃음) 너무 고민만 하는 것보다 마음을 풀고 임해야 음악이 자연스럽게 더 많이 나오는구나, 느꼈다.

JJ 프로젝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J 프로젝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두 사람의 음악 색깔은 어떻게 다른가?
진영: 이번 음반에 수록된 솔로 곡을 들으면 알 수 있다. 확연히 다르다. 저는 잔잔한 음악을, 형은 알앤비 풍의 음악을 좋아한다. ‘벌스 2’는 제 스타일에 더 가깝다. 그래서 제이비 형이 자신의 솔로 곡을 수록해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이비: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콘셉트, 주제, 음악의 장르, 분위기 등이 하나로 맞았으면 했는데 제가 스타일은 좀 어둡다. 고민 끝에 수록하게 됐다. 저와 진영이 뿐만 아니라 갓세븐의 멤버 모두 그룹의 색깔과는 또 다른 음악을 각자 추구한다. 사람마다의 감성이 다르니까. 저는 이번 음반을 통해 느끼고 있던 갈증을 해소했다.

10. 진영의 솔로 곡 ‘그날(THE DAY)’은 어떤 곡인가?
진영: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라는 의미라고 해야 하나. ‘연예인 생활을 하면 힘들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 아무것도 아니다. 행복했던 것도 곧 잊히고 힘들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생각, 말들을 음악에 녹여보고 싶었다. 사실 원래는 솔로 곡이 아니라 각자 자작곡을 수록하려고 했는데 회의 끝에 빠졌다. (자작곡들은) 추후 갓세븐 음반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10. 갓세븐의 새 음반은 언제 나오나?
진영: 곧 나올 것 같다.(웃음)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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