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김성리 / 사진제공=C2K엔터테인먼트
김성리 / 사진제공=C2K엔터테인먼트
김성리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 연습생들과 트레이너들이 인정한 보컬리스트다. 방송 분량은 눈물겨웠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김성리의 남다른 실력에 호평이 잇따랐다.

그 중에서도 가수 이석훈(‘프로듀스101’ 시즌2 보컬 트레이너)으로부터 받은 극찬은 김성리의 자랑거리다. 데뷔 11년차 현역 가수이자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해온 프로페셔널 이석훈에게 “너, 노래 진짜 잘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 얼마나 뿌듯했을지, 그 당시를 떠올리는 김성리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다. 그런 김성리가 이석훈에게 예능 프로그램 동반 출연을 희망했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가 종영한 뒤 어떻게 지냈나?
김성리: 마지막 생방송 바로 다음 날에 팬미팅을 열었다. 첫 팬미팅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저를 응원하는 분들이 오신 자리라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인터뷰도 많이 다니고 프로필 촬영도 해 보고, 최근에는 네이버 V 라이브나 SNS 라이브도 많이 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고 질문에 답하는 일들이 재밌다.

10. 정식 데뷔 전에 ‘팬’이 생긴 기분은?
김성리: 아직 연습생일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껴주고 관심을 가져주니 감사하고 신기하다. ‘나 뭐지? 연예인인가?’ 이런 생각도 든다.(웃음)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같은 꿈을 가진 98인의 친구들과 경쟁했다. 무엇을 느꼈나?
김성리: 이 바닥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열정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출연한 연습생들이 다들 어렸다. 최연소 참가자였던 열다섯 살 (이)우진이부터 열아홉 살까지, 미성년자 연습생들이 특히 많았다. 다들 한참 놀 나이이지 않나. 나는 정말 놀았다. (웃음) 때문에 ‘나도 저 나이에 쉬지 않고 더 열심히 달렸더라면 지금보다 더 이른 나이에 데뷔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10. 두 차례의 경연에서 모두 메인보컬을 맡았는데.
김성리: 연습생 친구들이 제 노래를 많이 칭찬해줬다. 대기실에서 장난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그때마다 사무엘이 ‘지금 완전 할리우드에 온 것 같다. 형 기교가 외국 가수 같다’고 해주기도 하고.(웃음)

‘프로듀스101’ 시즌2 김성리 ‘너였다면’ 직캠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김성리 ‘너였다면’ 직캠 / 사진제공=Mnet
10. 포지션 평가에서 부른 정승환의 ‘너였다면’이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메인보컬이자 센터로 무대를 이끌었는데?
김성리: 강했는데, 완전히 강하지는 않았다.(웃음) 당시 본 방송을 보면서 울 뻔했다. 우리 팀이 경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나오고 한 10분 정도 멍하니 있었다.(방송에서는 같은 팀 김용국의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김성리의 분량은 거의 없었다) 물론 용국이를 응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같은 팀이었던) (주)진우 형도 ‘네가 메인보컬이니까 방송에 잘 나오겠지’라고 했는데…(웃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경연이라 더 슬펐다.

10. 실제 현장에서는 트레이너들이 많이 칭찬하지 않았나?
김성리: 특히 (이)석훈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너였다면’ 중간 평가가 끝나고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였다. 아이들을 한 명씩 다독여주면서 엄청 길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저에게는 ‘솔직히 너, 노래 진짜 잘한다. 방송에는 너무 안 비춰져서 아쉽지만 이곳에서 제일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좀 더 단련해 저만의 색깔을 찾으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촬영하는 동안 선생님들과 소통할 기회는 적었지만 석훈 선생님과 제일 친했던 것 같다. 선생님을 가장 믿었다.

10. 이석훈의 애제자였나?(웃음)
김성리: 그런데 석훈 선생님이 얼마 전에 라디오에서 탈락한 게 제일 아쉬운 연습생으로 (타카다) 켄타를 꼽으셨다. 하… 선생님, 저는요?(웃음) 선생님과 몇몇 연습생들이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것도 봤다. 저도 데뷔하게 된다면 석훈 선생님과 같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웃음)

10.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가?
김성리: 요즘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상상한다. JTBC ‘아는 형님’,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을 좋아한다. 토크쇼는 MBC ‘라디오스타’도 재미있다. 출연하게 된다면 김구라 선배님한테 탈탈 털릴 것 같다.(웃음) 라디오도 그렇고, 기회가 있다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예능의 벽’을 넘어보고 싶다.

10.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김성리: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연습생들 다같이 ‘나야 나’를 불렀을 때였다. 음악방송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기도 했고. 엄청 떨렸다. ‘나야 나’ 무대가 시작하기 전에 틴탑 니엘 선배가 소개했던 멘트부터 다 기억난다. 경직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무대 바로 앞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의 열기도 엄청났고, 좋은 경험이었다.

10. 이제 데뷔만 남았는데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김성리: 잊히는 게 무섭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끝난 지도 꽤 됐지 않나. 저를 향한 관심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든다. 데뷔하기 전까지 무엇이라도 많이 하고 싶다. 그러니 기대해주시고, 또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낌없는 사랑 부탁드린다.(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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