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장동윤, 김세정, 김정현 / 사진제공=KBS미디어
배우 장동윤, 김세정, 김정현 / 사진제공=KBS미디어
“1999년부터 시작된 KBS의 학교 시리즈인데, 이번에 일곱 번째 작품으로 찾아왔습니다. 전작들과 차이점은 바로 캐스팅입니다. 사춘기의 특징이 이중 정체성을 극적으로 묘사해줄 배우가 필요했어요. 200명가량의 신인들과 미팅을 거쳐 지금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됐죠. 이들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배우들입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연출 박진석‘)의 연출을 맡은 박진석 PD는 11일 신인 배우들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학교 2017′ 제작발표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박 PD와 김세정·김정현·장동윤·한주완·한선화·설인아·박세완·서지훈·보이그룹 SF9 로운이 참석했다.

‘학교 2017’은 KBS 학교 시리즈의 2017년 버전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소년 드라마다. KBS는 1999년 장혁·안재모·김규리 주연의 ‘학교1’을 시작으로 꾸준히 학교 시리즈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2012년 ‘학교 2013’에 출연한 이종석·김우빈은 극을 발판삼아 한류스타로 성장했고, 2015년 ‘후아유-학교 2015’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남주혁·육성재 등도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KBS의 학교 시리즈가 ‘스타 등용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이유다.

‘학교 2017’에도 신선한 신예들이 대거 투입돼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Mnet 아이돌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연을 계기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거쳐 현재 구구단으로 활동 중인 김세정, 연기 경력이 많진 않지만 다수의 단막극 등으로 눈길을 끈 신예 김정현·장동윤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김세정은 “첫 도전인 만큼 최대한 빨리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감사하게도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며 밝혔다.

특히 김정현과 장동윤의 캐스팅 소식에 대중들이 관심을 보였다. 두 사람이 앞선 학교 시리즈의 이종석·김우빈처럼 화려한 스타로 성장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PD는 “내가 선구안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들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각각 90년생, 92년생인 김정현과 장동윤을 고등학생 역할에 배치한 것에 대해선 “실제 고등학생이 연기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정신적 연령이 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기가 떨어진 학원물 제작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 PD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학원물’이라고 장르를 특정 짓진 않았다”며 “사람이 방해물을 넘어 성장하고 꿈을 위해 나아가는 건 학생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겪는 일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한 정성효 KBS 드라마 사업부 센터장은 “청춘, 성장, 공감의 세 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고의 신예들이 함께 하니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 ‘학교 2017’은 오는 17일 오후 10시에 처음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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