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양진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양진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양진성은 지난해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인 SBS ‘내 사위의 여자’를 통해 120부작을 훌륭하게 이끌었고, SBS는 양진성의 공로를 인정했다.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7~8개월 동안 고생했다고 격려해주는 상으로 생각했죠. 그 상이 힘이 되더라고요. 같이 받은 분들과 축하 공연도 했거든요. 제가 정말 춤을 못 춰요. 몸치거든요. 폐만 끼치지 말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했죠.(웃음) 긴 호흡의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것도 감사한데 시상식에서 상도 받고 핫한 친구들과 춤을 출 수 있는 기회까지 주셨어요. 염치없지만 저한테는 감사한 일이에요.”

지난 2010년 영화 ‘웨딩드레스’로 데뷔한 양진성은 드라마 ‘시티헌터’, ‘우와한 녀’, ‘비밀’, ‘백년의 신부’,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내 사위의 여자’ 등에 출연했다. 중국 소후TV에서 방영된 드라마 ‘28개의 달’을 통해선 1인 2역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연기를 했지만 변신에 대한 갈증도 컸다. 주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눈도장을 찍었던 양진성은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전설(임수정)의 소꿉친구인 마방진 역을 맡아 4차원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그 전에 보여줬던 캐릭터와 성격이 달라 연기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양진성은 마방진이라는 새로운 옷을 잘 소화하며 배우로서 연기의 폭을 한층 넓혔다.

“제가 올해 서른이 됐거든요. 연기자가 아니더라도 여자로서 고민이 제일 많은 시기가 아닐까 해요. 내가 잘하고 있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어요. 많이 불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난해 ‘내 사위의 여자’와 올해 ‘시카고 타자기’를 만나면서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넘길 수 있게 됐어요.”

배우 양진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양진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촬영을 모두 마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양진성은 “작품”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6~7개월 달리다 보면 쉬고 싶다.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거짓말처럼 한 며칠만 쉬면 바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남다른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촬영 현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저의 삶이 됐어요. 이상하게 그곳에서 기운을 많이 받게 돼요. 자꾸 현장에 나가고 싶어요. 연기자들이 작품에 열과 성을 쏟는 모습을 통해 기를 받을 때가 많아요.”

양진성은 에너지와 열정이 넘쳤다.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저에 대한 고정적인 편견이나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한 번도 뵌 적 없는 감독님한테 ‘아나운서 같은 애’라는 말도 들었죠. 활달하고 밝은 편이에요. 사실 마방진을 연기하면서 더 업이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웃음)”

양진성은 웹드라마를 찍고 나서 7월 초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양진성은 지난해 월드미션프론티어 국제대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아프리카 전쟁난민, 전쟁고아들을 돕는 일을 추진하는 단체로 양진성은 “허울뿐인 홍보대사이긴 싫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작품이 없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봉사활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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