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김소현(왼쪽) 오연서/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김소현(왼쪽) 오연서/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최근 안방극장에 조선시대 걸크러쉬 바람이 불고 있다. MBC 드라마 ‘군주’ 김소현과 SBS ‘엽기적인 그녀’ 오연서가 그 주인공으로, 그동안 조신한 매력에만 그치던 사극 속 여성 캐릭터들이 강인하면서도 정의에 맞서는 캐릭터로 변화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군주’ 김소현 “외유내강 카리스마”

/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사진=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김소현은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이하 ‘군주’)에서 여인답지 않은 배포를 지닌 한가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한가은은 똑 부러진 말투와 남다른 영민함과 판단력으로 ‘군주’의 카리스마를 담당하고 있다. 아름다운 미모를 갖고 있지만 수동적인 캐릭터에서 그치지 않고, 당찬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세자(유승호) 앞에서는 한 없이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억울함과 불의에 맞서며 강단 있는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아버지가 억울하게 참수 당하게 된 과정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폭풍 오열을 한 김소현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소현은 조선시대의 걸크러쉬로 거듭나며 한가은이라는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보여줬던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입체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엽기녀’ 오연서 “망가짐으로 보여준다”

/사진=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사진=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오연서는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조선의 트러블메이커 혜명공주로 변신했다. 혜명공주는 지금껏 브라운관에서는 보기 힘든 조선의 새로운 여성캐릭터다.

밤마다 술을 마시기 위해 궁궐을 넘나드는가 하면, 처음 만난 사람에게 트림을 하고 토를 한다. 하지만 정의를 위해서라면 두려워하지 않고 어디든 나선다. 이처럼 현대극에나 있을법한 여성 캐릭터가 조선시대에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오연서는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연기와 스펙터클한 액션 신까지 소화해내며 개성 가득한 혜명공주를 완성시켰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사극들은 주로 픽션이 가미됐을 뿐만 아니라 현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캐릭터상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조신하고 단아한 여성상이었다면 이제는 능동적이고 당찬 캐릭터로, 남자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드라마에서 주체적인 여성캐릭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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