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방송인 하지영이 7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방송인 하지영이 7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하지영은 타고난 달변가다. 고등학교 시절 라디오 DJ를 거쳐 KBS 공채 개그맨, Mnet VJ, SBS ‘한밤의 TV연예’ 리포터까지. 학창시절부터 끊임없이 말하고 소통했다. 최근에는 그만의 토크콘서트 브랜드인 ‘하톡왔숑’을 꾸준히 진행하며 대중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행사 기획자로서의 역할도 함께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영은 10일 동대문구 상생장에서 개최되는 토크콘서트 ‘하하랜드’ 준비에 한창이다.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부터 전문댄서들과 함께하는 영화 ‘라라랜드’ 댄스, 관객들에게 줄 상품까지 모두 본인이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행복하다”는 하지영이다.

10. ‘하하랜드’로 6개월 만에 돌아왔다.
하지영 : 원래는 토크콘서트를 2개월에 한 번씩 했다. 그런데 매번 주제와 콘텐츠를 바꿔가면서 하려니까 힘들더라. 그 때 박경림 선배님이 ‘공연의 퀄리티를 높여보는 게 어때?’라고 하셔서 그 때부터 고민을 했고, 6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래서 오밀조밀하게 알차졌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너무 재밌고 설렌다.

10. 토크콘서트를 두 달에 한 번 고집한 이유가 있었나?
하지영 : 저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는 진행자에 머물지 않고, 기획과 연출을 다 하고 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관객과 어떤 소재들이 모여야 될까를 고민하다보니 다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게 시작된 이유였다. 사실 제 토크콘서트에는 왔던 분들의 재방문율이 굉장히 높다. 재방문율을 더 높이려면 행사의 콘텐츠도 많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형태로 바꿔보려고 노력했고, 단시간내에 계속 진행하게 됐다. 지금은 행사 의뢰도 많이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공연기획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10. 재방문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입소문이 많이 났다는 건데.
하지영 : 제 콘서트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온다. 연애, 스피치 등 다양한 주제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사람들이 온다. 근데 의외로 혼자 오는 사람이 많다. 그 분들이 다음에는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 분들이 또 다른 분을 데려오시더라. 그래서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다. 저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또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가더라.

10. 이번 ‘하하랜드’는 오랜만에 준비하는 행사인 만큼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하지영 : 메인토크가 1시간 정도, 나머지는 또 다른 구성으로 1시간 진행된다. 일단 행사장에 들어오시면 ‘하톡오락관’이라는 코너로 퀴즈대결, OX퀴즈, 이구동성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이 진행된다. 또 이에 따른 다양한 상품도 준비돼 있다. 댄스공연도 있는데, 제가 어렸을 적부터 춤을 좀 춰서 ‘라라랜드’ 속 춤 장면을 패러디할 계획이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10. 관객들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사실 참여를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을텐데.
하지영 : 사실 사람들은 낯선 장소에 가면 무엇이든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 그런데 제가 참여를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행사 MC를 정말 많이 봤고, ‘한밤의 TV연예’도 10년간 해서 단시간 내에 스스럼없이 친해지게끔 만드는 데는 확실히 자신이 있다.

10. ‘한밤의 TV연예’ 리포터 생활을 정말 오래했다. 무엇을 얻었나?
하지영 : 일 하면서 ‘무엇을 얻었냐’고 묻는다면 사람이다. 박경림, 김혜수 선배님이 제 인생의 멘토다. 멘토가 생긴 게 가장 큰 얻은 것이다. 연예계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무너지지 않는 멘탈이 중요한데, 두 선배님들을 통해서 포기하지 않게 된다. 인생 자체가 성숙해지게 된 것 같다. 남은 건 돈도, 인기도 아닌 사람이다.

방송인 하지영이 7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방송인 하지영이 7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10. 언제부터 말하는 것을 좋아했나?
하지영 : 제가 대구의 S.E.S로 불렸다. 춤을 잘 췄었다. 하하. 그 때 사실 떨어지긴 했지만 SM 5차 오디션까지도 보고, JYP에서도 박진영 씨한테 직접 오디션도 봤다. 그래서 주변 모두가 걸그룹이 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고2 때부터 대구방송에서 DJ를 하고, 대학교도 연극영화과를 지원하면서 말하는 것에 취미를 붙이게 됐다. 정말 말을 하기 좋아하는 스피커였다. 그 때부터 말을 하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0. 그렇다면 본격적인 방송 시작은 언제인가?
하지영 :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를 2년간 하다가 제가 잘 하지 못해서 과감히 나왔다. 그래서 버라이어티MC를 할 수 있는 다른 방향을 찾았다. 제가 못했기 때문에 코너에 안 어울리고, 자존감도 떨어지더라. 그래서 ‘내 길이 아니구나’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았다.

10. 무슨 일이든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영 : 나는 쉬웠다. 정말 내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더 있으면 이것은 팀에게도 민폐라고 생각했다. 과감히 나와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았다.

10. 그렇다면 일을 통해 얻은 것들을 관객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건가?
하지영 : 사람들이 하루를 살아가는 데 굉장히 마음에 드는 하루를 만나기는 힘들다. 하루가 너무 미완이다. 실수투성이, 허점투성이다. 사랑도 해야 되고, 일도 잘 해야 되고, 성격도 좋아야 되고, 부모님한테도 잘해야 된다. 정작 나한테 잘 할 시간이 없다. 요즘 YOLO(You Only Live Once의 준말)가 유행인데, 사실 이것도 힘들다. 가장 기쁘고, 알차고 힐링이 되고 공감이 되는 것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토크콘서트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지영 : 일단 게스트가 역대급이다. 40명의 댄서가 나오고, 정말 시원한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콘서트 타이틀이 ‘하하랜드’인 만큼 ‘라라랜드’의 느낌도 물씬 풍긴다. 롯데월드의 축소판이라고 보시면 된다. 꿈과 사랑이 있다. 하하.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기 때문에 버라이어티 할 것이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10.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려면 건강한 멘탈도 중요한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것인가?
하지영 : 사실 나는 원래부터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모든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할 때만큼은 화가 날 일도, 짜증날 일도 많지 않다. 리포터를 하면서 스타를 만나러 가면 정말 상상이상의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그 때마다 그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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