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소년24 유닛 블랙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소년24 유닛 블랙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삶에서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고 해서 이 시대의 청춘을 ‘N포 세대’라고 부르는 신조어도 나왔지만, 여덟 명의 청년만큼은 달랐다. Mnet ‘소년24’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룬 첫 활동팀 블랙 유닛은 무엇도 포기하지 않은 채, 오히려 더 큰 목표를 안고 달리고 있었다.

10. 유닛 블랙이란 팀의 멤버로 발탁됐다. 신곡 ‘뺏겠어(Steal Your Heart)’도 발표하고. 소감이 남다르겠다.
한현욱 : ‘소년24’를 통해 노래와 춤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팀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실력은 성장했다. 이렇게 유닛 블랙의 활동팀으로 들어오게 돼 기쁜 한편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 우선 소년24를 많이 알리도록 할 것이다.
황인호 : 지금까지도 노력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유닛 블랙으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해서 소년24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연은 물론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생각에 설렌다.
김성현 : 우선 유닛 블랙으로의 활동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소년24라는 브랜드에 이어 유닛 블랙까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도하 : 정식 데뷔에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 설레고, 팬들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싶다.

10.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유영두 : 공연형 아이돌이란 수식어 맞게 공연에 집중하고 있지만 유닛 블랙으로는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돼 설레고 기쁘다. 꿈에 한걸음 다가간 느낌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 재미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좋은 길을 열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김용현 :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가수라, 한발 다가간 것 같아서 설렌다. 공연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건 무대매너인데,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정연태 : 오랫동안 꿈꿔온 방송 무대라 설렌다. 팬들이 뽑아준 것인 만큼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오진석 : 소년24를 대표해서 유닛 블랙으로 나선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유닛 블랙, 또 소년24가 모두 잘 될 수 있는 그림으로 이번 활동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10. ‘뺏겠어’란 곡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오진석 : 소년24의 세미 파이널 당시 일부분을 들었다. 짧은 구절을 듣고도 ‘이 노래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 유닛 블랙으로 전체를 들어봤을 때, 해보고 싶었던 장르여서 좋았다. 꼭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녹음 현장에서는 작곡가들의 디렉팅에 따랐고,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해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덕분에 성장한 계기도 됐다.
한현욱 : 처음엔 15초가량 들었는데, 지금까지 소년24로 해왔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장르라 생소했다. 이후 다른 멤버들이 센스 있게 잘 소화하고 안무도 잘 풀어낸 것 같아서 만족한다.

소년24 블랙유닛 김용현(왼쪽부터) 정연태 황인호 오진석 박도하 유영두 김성현 한현욱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년24 블랙유닛 김용현(왼쪽부터) 정연태 황인호 오진석 박도하 유영두 김성현 한현욱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생소했지만, 그만큼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도 컸을 것 같은데.
김용현 : 노래 자체가 공연을 통해 해온 장르가 아니라, 안무에 있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섹시하고 몽환적인, 또 성숙한 모습이 묻어나는 곡이다. 그래서 안무도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기 위해 애썼다. 손으로 눈을 가린다든지 하는 동작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애절하고도 복잡한 마음을 담았다.

10. 처음 시도하는 콘셉트인데, 가장 힘들어한 멤버가 있나. 반면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잘 한 멤버는?
김용현 : 처음에는 도하 형이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미소가 엄청나니까(웃음) 저 미소로는 이 곡을 소화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미소 덕분에 더 감정에 와 닿았다. 살짝 여운 있게 남는 미소가 스릴 있었다.(웃음)
도하 :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용현과 똑같이 생각했다. 걱정이 앞섰는데, 곡에 대한 이미지메이킹을 할 때 웃음기를 다 빼고 인상을 쓰는 연습을 했다. 마냥 그런 것도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고 재미도 없게 느껴져서 마지막에 미소를 좀 넣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곡을 소화할 때 멤버 중 거의 유일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일 거다.

10. 공연형 아이돌인 만큼, 장기 공연을 통해 얻고 깨달은 점도 많을 것 같다. 그게 이번 신곡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테고.
김성현 : 주 6회 정도 공연을 하고 있는데, 팬들이 우리를 봐주실 때 어떤 부분에서 호응이 가장 큰지를 생각하게 됐다. 더 좋아해 주는 제스처를 찾아서 해보기도 하고, 그걸 또 무대에서 적용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정연태 : ‘소년24’의 유닛전 당시 무대에서 카메라를 보는 게 어색해 땅만 쳐다봤다. 지금은 카메라의 빨간불을 찾고 또 관객들과 눈도 마주친다. 표정도 다양해진 것 같다.
김용현 : 토크! 공연에서 토크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예전엔 단체로 인사를 하는 것조차 어색하고 쑥스러웠는데 이젠 능숙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흐름을 이어나간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10. 공연을 하면서 각자의 역할도 나눠져 있을 것 같은데. 가령 지금 말한 ‘토크 담당’이라든지.
오진석 : (용현에게 ‘개그맨’이라고 지목받았다) 하하. 웃음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멤버들이 웃으면 기분 좋고, 거기서 에너지도 얻는다.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면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 또 분위기가 좋으면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멤버들을 더 웃기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8명의 색깔은 모두 다르다. 유닛 블랙답게, 각기 다른 색깔을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 캐릭터적인 것뿐만 아니라 실력과 음색, 포지션 등 맡고 있는 확고한 영역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유닛 블랙만의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0.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오진석 : 우선 한현욱은 유일하게 회사 측의 결정으로 뽑힌 멤버다. 얼굴을 보면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난다.(웃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멤버다. 오디션 당시엔 별명이 통나무였다. 그런데 지금은 안무 습득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단시간에 가능성을 보여줘서 센터 자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또 막내인 용현은 안무 반장을 맡고 있다. 막내지만 형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더 잘 맞는 안무로 수정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멤버들도 잘 따라간다.

10. 무대에 오르고 또 자신들의 곡까지 나온 현재, 목표와 꿈은 더 커졌겠다.
유영두 : 모두가 가수를 꿈꿔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주로 공연에 집중해왔다. 그래서 방송 등의 매체에서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그 기회가 왔다. 기쁘고 뿌듯하다. 우리의 꿈에 조금 더 다가가는 기분이 들어서 진짜 설렌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 공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다른 소년24 멤버들도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

소년 24 유닛블랙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년 24 유닛블랙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뺏겠어’로, 또 소년24로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박도하 : 현재 유닛 블랙 활동과 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신곡을 통해 음악 방송과 또 해외 활동도 예정하고 있는데, 우리의 존재감을 많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소년24를 알리기는 길이기도 하다.
오진석 : 많은 분들이 소년24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어도, 자세한 시스템은 모른다. 여태까지 없던 공연형 아이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처음엔 우리도 어려웠고, 친절하게 설명을 드릴 기회도 없었다. 유닛 블랙이 나오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소년24를 알리고 그로 인해 우리 모두는 물론, 공연까지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한다. 더 넓게 그리고 멀리 뻗어나갈 수 있게끔 우리도 더 노력할 것이다.

10. 끝으로 유닛 블랙으로서, 또 개인적인 포부나 꿈도 궁금하다.
오진석 : 예전엔 막연했다. 데뷔만 하면 다 이룬 거라고 생각했고, 가수만 된다면 다 될 것 같았다. 막상 그렇지 않다는 걸 안 지금은, ‘넘버원’보다 ‘온리원’이 되고 싶다. 넘버원은 언제나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리원은 나만의 자리, 대체불가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또 음악적인 것을 넘어서 아티스트적인 면모도 보여주며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됐으면 좋겠다.
정연태 : 가수 김준수가 롤모델이다. 그 분의 노래를 듣고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또 인순이의 무대를 보고 가수를 꿈꿨다. 나 역시 누군가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감히 제2의 김준수를 꿈꾸지만, 누군가 나를 보고 꿈을 키워 ‘제2의 정연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김용현 : 사실 대중들이 많이 알아야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를 많이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유닛 블랙과 소년24, 그리고 나아가 케이팝(K-POP)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많은 이들이 우리를 알아줘서 활동할 수 있도록, 꼭 존재를 알리고 싶다.

10. 같은 듯 다르지만 단 한 가지, 모두에게 소년24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유영두 : 제가 잘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건 춤과 노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끝을 찍고 싶은 목표가 있다. 나중에 내가 만든 노래로 활동도 하고, 그러다 보면 이 분야에서 언젠가 정상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정상을 찍어서 이쪽 길로 가는 지금의 저 같은 친구들에게 멘토, 롤모델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박도하 : 멤버들의 말을 들어보니, 목표가 비슷한 것 같다.(웃음) 가수라는 꿈을 가진 이유는 누군가의 별이 되는 건 참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누군가의 별이 되기 위해 더 열정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유명해지고 싶다. 또 1위 가수란 느낌을 심어드리는 것도 목표다. 1위 가수, 늘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아이돌을 꿈꾼다.
김성현 : 포부는 굉장히 큰데,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모든 사람이 알고, 사랑하는. 그 발판이 유닛 블랙인 것 같고 이번 활동으로 인해 미비하지만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노래를 알리려고 한다. 이후엔 음악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스펙트럼도 넓히고 싶다.
황인호 : 소년24가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뭔가 빛을 발한다면 좋겠다. 우리가 잘되면 소년24의 2기와 3기 등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 1기로서 후배들을 보며 ‘우리가 길을 잘 터줬구나’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가요계와 넓게는 연예계에서 소년24가 꼭 필요한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10. 가장 어깨가 무거운 마지막 순서다.(웃음)
한현욱 : 가수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론 무엇보다 음악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계속해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이 가장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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