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고경표, 임수정, 유아인, 곽시양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고경표, 임수정, 유아인, 곽시양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시카고 타자기’가 tvN 역대 시청률 1위인 ‘도깨비’의 흥행을 이을까?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을 선보인 진수완 작가와 ‘공항 가는 길’ ‘응급남녀’ ‘황진이’ 등을 연출한 김규철 PD가 의기투합했다.

김철규 PD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특정한 한 가지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한 색깔과 톤, 에피소드들이 뒤섞여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 초반은 라이트하고 즐겁고 코믹한 분위기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드라마가 진지해진다. 짙은 감성의 멜로, 조국을 빼앗긴 청춘들의 울분과 사랑, 독립투사들의 처절한 동지애 그들의 비극적인 최후 그리고 그 최후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연들”이라면서 “우리 작품을 멜로, 코믹, 시대물 등 어떤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다. 그렇게 규정 짓고 드라마를 봤다가 당황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의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닐까 한다”고 자신했다.

배우 임수정, 유아인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임수정, 유아인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유아인은 슬럼프에 빠진 스타 작가 한세주를 연기한다. 유아인은 “작가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평범한 작가가 아니라 보기 드문 스타 작가다. 특이한 캐릭터 설정에 반했다”면서 “나는 한세주 만큼 까칠하지는 않다. 그런데 내면에는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외피 안에 내재 되어 있는 한세주라는 내면에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2004년 방송된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임수정은 작가 덕후계의 레전드로 한때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세주의 열혈 팬이었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안티 팬으로 돌변하게 된다.

“각본에 첫 눈에 반했다”고 밝힌 임수정은 “진수완 작가의 각본이 좋았다. 처음 본 순간 출연을 결심했다. 한세주 역할이 새롭고 매력이 있었다. 거기에 유아인이 연기를 한다는 것에 더 기대가 됐다. 꼭 한 번 호흡을 해보고 싶었다. 큰 주저 없이 작품을 결심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호흡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유아인은 임수정에 대해 “굉장히 능숙하고 노련한 선배다.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를 살리면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기분 좋고 흐뭇하다”면서 “척하면 척이다. 연기하면서 좋은 예감이 드는 짜릿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고경표, 임수정, 유아인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고경표, 임수정, 유아인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임수정은 “유아인의 솔직한 면모들이 한세주 작가와 닮았다. 한세주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거르지 못한다. 그로 인해 오해를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면서 티격태격한다”면서 “나 역시도 (유아인과의) 호흡이 이 이상 맞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잘 맞고 있다. 유아인과 좋은 작품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시카고 타자기’에서 연기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고경표는 스타 작가 한세주의 뒤에 숨어 소설을 대필해주는 의문의 유령 작가 유진오 역을 맡는다. 유진오는 천재적인 필력을 지녔지만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그는 “함께하는 분들을 보면 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지 않을까 한다”면서 위트와 여유로움이 있는 캐릭터다. 재미있게 잘 표현해 볼 테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tvN이 선보이는 ‘앤티크 로맨스’라는 복합장르다. 주된 시대적 배경은 2017년 현대이지만, 1930년대 일제강점기 역시 그린다. 최근 ‘시카고 타자기’처럼 복합장르가 쏟아져 나왔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있고 실패한 작품도 있다. tvN 역대 시청률 1위 작품인 ‘도깨비’ 역시 복합 장르였다.

김철규 PD는 “최근 판타지 설정을 도입한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진 건 사실이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면서 “고민이 많았다. 다른 판타지 드라마와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매 순간 다른 드라마와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했다. 때문에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믹, 멜로, 애절한 사랑, 비장한 독립투사와 비극적인 죽음 그리고 시간을 넘나드는 판타지적인 설정들이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져있다”면서 “회가 진행될수록 비밀무기가 드러나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타자기’는 오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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