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고등래퍼’ 서울 강동 지역 학생들, 매드클라운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서울 강동 지역 학생들, 매드클라운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에서만 가능한 힙합, 빛을 발했다.

17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지역 대항전이 그려졌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경인 서부 지역과 서울 강동 지역의 대결. 1라운드 대결의 주제는 교과서 랩이었다. 교과서에 실린 시조 등을 활용해 랩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미션.

경인 서부 지역의 김규현, 김태엽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골라 에너제틱한 무대를 꾸몄다. 한편, 서울 강동 지역 조민욱과 방재민은 ‘청산별곡’을 골라 ‘얄리 얄리 얄라셩’을 후렴구 가사로 이용, 센스를 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 래퍼들은 “‘고등래퍼’에서만 가능한 랩을 본 것 같다”며 감탄했다.

2라운드에서도 ‘고등래퍼’이기에 가능한 무대가 계속됐다. 서울 강동 지역 멘토 매드클라운과 김선재의 무대가 바로 그것. 곡의 제목은 ‘엄석대’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현대문학 중 대표적인 성장 소설이자, 교내의 이야기에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는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매드클라운과 김선재는 ‘엄석대’를 통해 묵직하고 또 날카로운 래핑을 선보였다. 학교 폭력을 현실적인 가사로 그려내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물론 다른 지역 대표 학생들 역시 감탄하며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소품과 동작을 사용한 것도 멋있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매드클라운 역시 “학생다우면서 학생이라서 할 수 있는 주제를 고른 데 대해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드클라운과 김선재의 무대는 라이벌인 제시와 김동현의 무대를 이겼으나, 아쉽게도 1라운드 대결에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선재의 랩을 여기까지만 볼 수 있다는 게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선재는 “이제 첫 발인데, 이 정도면 엄청 잘 디딘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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