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비아이지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비아이지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보통 인터뷰를 진행할 때, 인터뷰이는 이미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 공개한 이들이므로 갓 데뷔한 신인이 아니고서는 자기소개를 생략하는 편이다. 비아이지는 달랐다. 기자가 먼저 이름을 밝히고 인사를 건네자, “저희도 각자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편하겠죠?” 물었다. 아주 사소하지만, 기본적이고 또 당연한 것들에 감탄하는 순간이 있다. 비아이지와의 만남이 그러했다.

10. 싱글 타이틀이 ‘리버스(Rebirth)’다.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다.
제이훈: 저희가 9개월 동안 해외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 내부적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비아이지가 나아갈 방향성, 팀을 위해 개인이 어떤 부분을 살리면 도움이 될 지와 같은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준비 기간이 긴 만큼 많은 곡을 받아서 고심했고 또 어떤 콘셉트가 좋을지 회의도 많이 했다. 마인드 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리버스’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적당했다.

10. 그렇다면 비아이지, 어떻게 다시 태어났나.
제이훈: 실력적으로 다들 성장했다. 우선 이번 안무를 건민이가 도맡아서 짰다. 희도도 랩 메이킹을 직접 했고 벤지는 코러스에 참여했다. 영어로 만들어진 곡을 벤지랑 건민이가 한국어로 다시 작사하기도 했다.

10. 제이훈은 멤버들 칭찬만 해준다.(웃음)
건민: 제이훈 형은 총감독의 역할을 했다.(웃음) 형은 음악 방송 외에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를 대비해 개인기를 만들었다. 제가 안무를 짤 때도 밤에도 뭘 따라하고 있더라.
제이훈: 제가 리스트를 만들어뒀다. 토크 부분, 개인기 부분 다 따로 있다.(제이훈은 직접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어둔 리스트들을 보여줬다.) 문제를 푸는 예능 프로그램만 아니면 다 할 수 있다.(웃음) 활동적인 SBS ‘런닝맨’도 좋고, 토크쇼에도 자신 있다. JTBC ‘아는 형님’이나 tvN ‘SNL 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거침없이 망가질 수 있다.
희도: 지금은 커피를 못 마셔서 차분한데, 텐션이 업 되면 목소리의 톤이 높아진다.(웃음)

10.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른 멤버들은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벤지: 저는 다 좋지만 좀 독특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다. SBS ‘정글의 법칙’이나 MBC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인생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희도: 유명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다 말했네.(웃음)
제이훈: 인생을 배우기에는 ‘진짜 사나이’가 딱이다.
벤지: ‘진짜 사나이’는 다녀오신 분들이 너무 힘들다더라.
건민: 그럼 베어그릴스의 ‘인간과 자연의 대결’이 좋겠다.(일동 웃음)

10. ‘우리 결혼했어요’라면, 가상 결혼 상대도 생각해봤을 것 같다.
벤지: 블랙핑크의 팬인데, 특히 지수의 팬이다. 활동하면서 SBS ‘인기가요’에서 봤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도 여러 번 보고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신 것도 봤는데 성격이 밝으면서 독특하시더라.

비아이지 / 사진제공=이승현 기자 lsh87@
비아이지 / 사진제공=이승현 기자 lsh87@
10. 다른 멤버들은?
건민: tvN ‘지니어스’나 JTBC ‘크라임씬’처럼 추리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어릴 때 적성 검사를 하면 추리력이 10점 만점에 9점이 나왔다. 멤버들끼리 요즘 유행하는 방 탈출 카페에 즐겨 가는데, 제가 리더를 맡고 있다.
희도: 아니다. 제가 리더다.
벤지: 저랑 건민이, 희도 셋이 방 탈출을 하러 가면 두 사람이 서로 리더라고 티격태격한다. 막상 방에 들어가면 각자 흩어진다.(웃음) 좀 막힌다 싶으면 희도가 알아서 힌트를 사용하고 잘 풀리긴 풀리더라.

10. 앞서 팀을 살릴 수 있는 멤버 각자의 매력에 대해 생각했다고 했다. 그게 무엇인가.
제이훈: 희도와는 예전에 연기 수업을 같이 받았다. 목소리 톤이 굉장히 잘 잡혀있다. 예전에 드라마 PD님과 미팅을 한 적이 있는데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비주얼이라고 칭찬받았다. 외모든 연기든 노래든, 잘하는 친구라 뮤지컬 쪽으로 개척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희도: 벤지 형은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를 했다. 비아이지의 음악적인 부분에 큰 도움이 됐다. 저도 음악적 조언을 많이 구한다. 또 영어를 잘하다 보니 해외 공연에서 팬들과 소통을 잘 해준다. 비아이지의 해외 활동에 큰 강점이 되어주는 것 같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방 청소를 해 줬으면… (일동 웃음)
벤지: 건민이는 춤을 잘 춘다. 안무 배우는 속도와 소화력이 뛰어나다. 목표를 정해두면 그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이 넘쳐난다.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같이 했는데 녹화 전부터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숙지하고 갔다. 기대가 크다. 저희끼리 있을 때는 귀여운데 카메라가 켜지면 남자다운 이미지를 고수한다. 타고난 귀여움, 비아이지의 깍쟁이를 맡았달까.(일동 웃음)
건민: 항상 뒤에서 동생들을 챙겨주고 지원해준다. 이번 활동을 준비할 때 누구는 안무를 짜고 누구는 가사를 쓰고 바빴는데, 형이 밤까지 같이 남아서 이것저것 추천도 해주고 조언해줬다. 사실 이번에 저와 벤지 형이 예능에 출연했을 때도, 제이훈 형 역시 나가고 싶었을 텐데도 개인기를 함께 만들어줬다.

10. 아무래도 제이훈이 맏형이자 리더이다 보니, 배려심이 남다른 것 같다.
제이훈: 한 명이 잘 되면 결국 비아이지가 잘 되는 거니까, 당연하다.
건민: 비아이지(B.I.G)의 I가 임정훈(제이훈 본명)의 아이다.
희도: B는 벤지 형, G는 건민 형, 저와 민표 형이 가운데 점(.)을 맡고 있다.(일동 웃음)

10. 안타깝게 이번 활동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 국민표에 대해서도 칭찬해보자.(국민표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벤지: 민표와 룸메이트인데, 민표가 말은 많지 않지만 한 마디에 임팩트가 있다.
제이훈: 특별한 캐릭터다. 그리고 진짜 잘생겼다.(웃음) 팀 내 비주얼 톱이다. 또 그림도 잘 그린다.

10. 활동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겠다.
벤지: 사실 활동하는 데 한 명이 줄어드는 게 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민표는 존재감이 남달랐기 때문에 빈 자리를 느낄 때가 있다.
건민: 민표랑 알고 지낸 지 거의 6년이다. 지금 집에 내려가 있는데, 잠시 떨어져 있어도 다시 보면 또 똑같을 거다.(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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