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해피투게더’ MC들 / 사진제공=KBS미디어
‘해피투게더’ MC들 / 사진제공=KBS미디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5년이 되도록 한 자리에서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해피투게더’가 그 주인공. 15년을 사랑받은 ‘해피투게더’의 힘은 뭘까.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는 KBS2 ‘해피투게더 15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해피투게더3’을 연출 중인 박민정 PD와 이세희 팀장이 참석했다.

‘해피투게더’는 2001년 시작된 KBS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박민정 PD는 “사실 2016년 말이 15주년이었다. 준비하고 선을 보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15주년을 맞아 ‘리턴즈 특집’을 진행한다. 3주에 걸쳐 과거 방송됐던 ‘프렌즈’ ‘사우나토크’ ‘쟁반노래방’이 재현되는 것.

오는 9일 방송되는 ‘프렌즈 리턴즈’에는 전현무와 박명수의 친구 찾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박 PD는 최근 녹화를 회상하며 “과거 진행을 했던 유진이 10년 만에 찾아와서 유재석과 2MC를 맡았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유진이 더 거침없는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 전현무와 박명수에게서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해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송되는 ‘사우나토크 리턴즈’의 게스트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박 PD는 “예능 선수인 이수근, 김희철과 배우 손현주 김상우가 출연한다. 또 존박과 나라가 자리를 빛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녹화를 진행한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피투게더’ 유재석 / 사진제공=KBS미디어
‘해피투게더’ 유재석 / 사진제공=KBS미디어
‘해피투게더’에는 초반 신동엽의 뒤를 이어 꾸준히 MC자리를 지켜온 유재석이 있다. 박 PD는 “‘해피투게더’는 곧 유재석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며 ‘해피투게더’ 역시 따뜻하고 편안한 토크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3부작 특집을 할 수 있는 큰 이유 역시 변치 않는 MC 유재석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유재석은 언제나 제작진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준다.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유재석과 함께 ‘해피투게더3’를 이끌고 있는 진행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PD는 “박명수는 착하기만 한 토크에 변주를 주는 훌륭한 MC다. 전현무는 트렌디한 감각이 있다. 명석하다”라고 칭찬했다. 또 “조세호와 엄현경은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띄우고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게스트 분량이 우선이라 미안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해피투게더’엔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이 출연해 솔직한 매력을 보여줘 반향을 일으켰다. 박 PD 역시 웃음이 아니라 진정성에 초점을 둔 게스트 섭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PD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터지는 웃음이 아니더라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이 보는 시청자들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꼭 인지도가 있거나 웃음을 검증받은 사람만 게스트로 섭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5년을 지낸 ‘해피투게더’는 앞으로의 15년을 바라보고 달린다. 박 PD는 “이번 15주년 특집 3부작을 기점으로 조금 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해피하우스 안에서 토크쇼로서 재미를 주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로그램의 책임자 이세희 팀장은 “과거 ‘쟁반노래방’을 하다가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후 ‘프렌즈’가 나타나며 자연스럽게 시즌2로 전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려움을 노하우로 삼으며 발전하는 것이 오래된 프로그램의 힘이다”라고 자신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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