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이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추억의 스타로 여겨지던 이연수가 다시 재조명된 것은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을 통해서다. ‘불청’은 중년 스타들이 각지를 여행하고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지금이야 ‘불청’에 없어선 안 될 멤버로 존재감을 발휘 중이지만, 지난해 처음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땐 올림픽 공원을 몇 바퀴나 돌며 고민했다. 데뷔 첫 예능인 만큼 기대감 보다는 두려움이 컸다.

“‘천상의 사랑’ 출연 중에 제작진을 통해 연락을 받았어요.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꼭 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또 작가들이 힘을 많이 실어줬어요. 오랜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하고 촬영장에 갔는데 앞에 수많은 카메라가 있는데도 전혀 의식 안 될 만큼 너무 편한 거예요. 국진 오빠를 비롯해 원래 출연자들이 잘해줘서 적응이 빨랐던 것 같아요. 첫 등장때 홍콩 여행권을 따내면서 자연스럽게 홍콩 편에도 출연하게 됐죠.” (웃음)

데뷔 30년을 넘긴 이연수지만 예능 속 자신의 모습은 무척 신기했다고. 그는 “처음으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불타는 청춘’을 봤다. 저도 재밌게 봤고 다행히 시청자분들도 좋게 봐주셨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덕분에 고정 멤버가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연수가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케미스트리 덕분이다. 아름다운 외모 덕에 누구와 붙어도 빛나는 ‘케미’를 보여주는 그는 김도균을 시작으로 구본승·최성국·류태준 등과 러브라인으로 조명 받으며 안방에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겼다.

배우 이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처음 도균 오빠와 기사가 났을 때만 해도 충격적이었어요. 생애 첫 열애설이었거든요. 보통처럼 촬영을 마치고 인터넷을 켰는데 제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올라가 있더라고요. 너무 크게 화제가 돼서 놀랐죠. 제가 한 말과 행동들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변명할 길도 없으니까 잠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도균 오빠와 괜히 서먹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 본승이와 한 번, 성국이랑 한 번, 태준 씨와도 그러니까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즐기고 있죠. ‘다음은 누구랑 붙지?’ 하면서요.”(웃음)

화요일 심야 예능 시청률 1위 ‘불타는 청춘’의 인기 비결은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스타들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설렘과 어떤 기대감 등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연수 역시 “다음 촬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매번 설레는 마음이라 촬영 전날에는 잠도 못 잔다”며 “스태프들이 뭘 할지 아무것도 안 알려준 상태로 촬영장에 이끄는데 찍다보면 설레는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본승이와 처음 만났을 때 뽀뽀 연기를 했는데 그때 정말 설레었어요. 잘생겼잖아요. (웃음)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라 어색하기도 했고 남자 옆에 있는 게 오랜만이라 그런 지 가슴이 뛰더라고요. 즉흥적으로 하게 된 건데 ‘이 프로그램 정말 리얼이구나‘ 싶었죠. 사실 ’불타는 청춘‘ 멤버들 모두 매력 있고 빛나는 사람들이에요.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배려심도 깊고 다정해서 연애 세포도 깨어났어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예요. (웃음) 매번 다른 곳에 여행을 가서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새 친구도 등장해요. 설레는 게 당연하죠.”

배우 이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연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직 결혼 경험이 없는 이연수에게 조심스럽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당연히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늦은 김에 조급함은 없지만 후회 없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예쁜 아기들을 볼 때마다 결혼이 하고 싶어진다는 이연수에게 이상형을 물었다.

“기본적으로 부모님한테 잘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부모님한테 잘하면 대체로 남들한테도 잘하더라고요. 또 내가 존경할 수 있고, 저를 더 나은 쪽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전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남자가 리드해주고 저는 여자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하고 싶어요. 잘할 자신도 있고요. (웃음) 저는 맛있는 것들 잘 해서 먹이고, 남자는 책임감 있게 가정을 이끌어줬으면 해요. 그런 남자한테 매력을 느껴요.”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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