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밴드 신현희와김루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밴드 신현희와김루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신현희와김루트’는 역주행의 새 역사를 썼다. 공식적인 홍보 활동 없이 2년 전에 발표한 ‘오빠야’로 지난 1월 20일 차트를 꾸준히 달려 1위에 등극했다. 기적 같지만, 이 노래가 가진 묘한 중독성에는 응당 그럴 만 하다고 납득시키는 힘이 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라는 기똥찬 가사에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는 어쩌면 신현희와 김루트만 할 수 있고, 앞으로 할 것인지도 모른다.

10. 역주행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신현희 : 특별함을 넘어선 경이로움이었다. 차트 진입이라는 건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10. ‘오빠야’처럼 빛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신현희와김루트의 ‘숨은 명곡’을 추천해준다면.
신현희 : ‘홍대 부르스.’ 저희 팬 분들이 ‘오빠야’랑 ‘날개파’로 나뉜다. ‘오빠야’와는 다르게 진중한 감성으로 부른 곡들을 ‘날개파’라고 부르는데 ‘홍대 부르스’가 여기 속한다. ‘날개파’ 노래들이 제 진짜 모습에 가깝기도 하다.
김루트 : ‘날개’와 ‘집.’ 스스로가 ‘날개’를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었고, ‘집’에는 제 심경을 대변해주는 가사가 있다. ‘엄마도 아빠도 안녕/ 동생도 강아지도 안녕/ 내가 자랑스러워질게 기다려’라는 가사다.

10. 신현희는 원래 의상 디자인으로 해외 유학까지 준비했는데 갑자기 어느 날 저녁상에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했었다고.
신현희: 의상 디자인으로 진학을 했는데 막상 실전에 들어가보니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음악을 혼자 시작하게 됐다. 유튜브에서 기타 강좌를 시작했고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독자가 생기더라. 그러다가 어머님한테 “엄마, 음악하는 사람들은 모두 ‘홍대’라는 곳에 있다는데 나도 가보면 안 돼?”라고 물어봤었다.(웃음) 그날 저녁밥상은 파탄이 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집을 나와 서울에 상경했다.

가수 신현희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신현희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김루트가 그런 신현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들었다. 이제 함께 음악 생활을 한 지 6년이 됐는데, 그 동안 ‘썸’은 없었나.
신현희, 김루트: 어쩜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정분이 전혀 안나더라. ‘현실 남매’같은 사이라고 보시면 된다.

10. 신현희하면 빠질 수 없는게 모자일 정도로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혹시 집에서 모자 나무를 키우는 건가.
신현희 : 적절한 표현이다.(웃음) 몇 개가 있는지 세어볼 수조차 없다. 팬 분들게 나눔 형식으로 드린 적도 있다.

10. 김루트는 선글라스가 콘셉트다. 언제 선글라스 벗은 김루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루트: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 기회가 온다면 벗겠다.(웃음)

10. ‘오빠야’, ‘캡송’처럼 독창적인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은 평소에 뭘 듣는지 궁금하다.
신현희 : 제일 많이 듣는 것은 영화 OST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OST처럼 보컬이 없는 연주곡을 들어보면 가요나 대중 음악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편곡이 들어온다. 아일랜드 음악과 같은 월드 음악 장르도 즐겨 듣는다.

김루트 : 태교 음악을 듣는다. 저 뿐만 아니라 제가 키우는 강아지의 심신 안정에도 굉장히 좋다. 가요는 요즘 ‘전자양’이나 ‘9와 숫자들’ 밖에 듣지 않는다. 일본 신스팝, 재패니스 일렉트로니카 장르도 좋아한다.

10. 해외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해외 뮤직 페스티벌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
신현희: 어디든 꿈만 같을 것 같다.(웃음)

김루트: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랑 미국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여해보고 싶다.

10. 무대에 에너지가 넘치더라. 평소 어떻게 에너지 충전을 하는지.
신현희, 김루트 : 오히려 관객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온다. 관객들은 저희의 충전기다.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 올라가서 관객 분들을 보면 급속 충전이 된다.

10. 20대의 짝사랑을 정말 가사로 현실적으로 풀어내서 공감했다는 평이 많더라. 실제 연애 스타일도 그런가.
신현희 : 노래는 제 연애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조금 찌질해 보이더라도 할말은 한다. 단순한 것 같다.(웃음)

김루트 : 모든 것을 퍼주는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점점 주고 받는 걸 알아가는 것 같다. 제가 작사 작곡한 곡들은 모두 ‘선에피소드 후공개’로 100% 제 연애 경험담이라, 노래에서 느끼신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된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