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베헤모스’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주)랑
연극 ‘베헤모스’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주)랑
김태형 연출이 ‘베헤모스’에 대해 소개했다.

김태형 연출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 연극 ‘베헤모스'(연출 김태형)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공연이 현재 시국과 닿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연출은 이어 “이 작품은 2014년 방영된 드라마 ‘괴물’을 원작으로 한다. 당시를 기점으로 사회 고발, 정의 구현, 고위층 비판, 재벌 혹은 법조인 비리, 비판을 오락물로 만드는 영화가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해졌다”며 “이 공연 역시 덕을 본 부분이 있다. 검사와 변호사, 또 사건들에 대한 정황 등이 이해되는데 용이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반면 단점도 있다. 현실에 일어나는 일보다 더 괴물 같은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다”면서 “극 중 캐릭터보다 실제 뉴스 속 인물이 더 끔찍하고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연출은 “원작 드라마처럼 열린 결말로 하지 않았다. 공연을 만들면서 느끼게 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인상을 공연에 녹여냈다”면서 “남게 되는 건 피해자뿐이고, 대상화된 피해자가 끝까지 피해자로서 아픔을 받는 현실을 보여주려고 원작의 엔딩을 바꿨다. 한마디로, 현재 제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비관적이고 씁쓸하고 닫혀있고 아프다”고 밝혔다.

‘베헤모스’는 재벌가 아들이자 명문대 재학생 태석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덮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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