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고소영 / 사진제공=KBS 미디어
배우 고소영 / 사진제공=KBS 미디어
“욕심내지 않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고소영이 10년 만에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식당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해 취재진과 만났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소영은 그간 알려진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대중과 만난다. 고소영은 “커리어우먼이나 섹시한 역할로 드라마 제안을 받아왔다. 하지만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털털한 스타일이다. 힘쓰는 일도 나서서 한다”고 말하며 캐릭터 ‘재복’과의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고소영은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주부로 살아오던 그가 다시 복귀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고소영은 “10년이나 쉬었고, 요즘 친구들은 못하는 것이 없더라. 부담이 컸다. 그런데 계속 걱정만 하면 아예 작품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결혼생활 7년 차인데, 결혼생활 동안 느꼈던 고민들을 캐릭터 ‘재복’ 역시 하고 있었다. 공감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고소영 / 사진제공=KBS 미디어
배우 고소영 / 사진제공=KBS 미디어
남편 장동건의 응원도 있었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 시나리오를 장동건과 함께 읽었다. 고소영은 “남편이 ‘네가 하면 잘되든 그렇지 않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고소영은 “‘너희는 다를 거야’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부부도 똑같다. 결혼 초반 부부싸움도 많이 했고, 주도권 싸움도 했었다. 남편이 안 좋았다가 다시 괜찮아지고 그러더라. ‘이래서 부부가 평생 함께 사는 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중들은 고소영의 대표작 대신 그의 이름 세 글자를 더욱 강하게 기억한다. 고소영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방송에 많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가끔 나올 때 화려하게 나오니 어떤 이미지가 각인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 속 캐릭터에는 내 실제 성격도 묻어 있다. 내 진정성을 어필하고 싶다”며 그의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실제로 그는 촬영 현장에서 19금 농담으로 스태프들을 웃긴다고. 고소영은 “내 농담에 사람들이 웃었을 때 쾌감이 있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부끄러움이 없어졌다. 과감해지는 걸 느낀다. 46살 아줌마 아니냐. 편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로 복귀하는 고소영, 예능 출연의 기회는 없을까. 고소영은 “드라마보다 예능을 더 많이 본다.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는 형님’ ‘3대 천왕’ 1박2일‘을 언급하며 “그런데 요즘엔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내가 예능에 나가도 보여줄 게 없을 것 같아 못 나가는 거다. 자연스러운 리얼리티 예능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라며 웃었다.

고소영이 주연으로 나선 ‘완벽한 아내’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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