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서예지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예지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015년에 찍은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가 2017년 1월 19일에 개봉하기까지 영화의 주인공 정원 역을 맡은 배우 서예지는 무려 아홉 번이나 영화를 관람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서예지는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영화가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감회가 새로웠어요. 무거웠던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진 느낌이었어요. 개봉을 못 할 줄 알았거든요. 관객수와 관객분들의 호평 이런 걸 다 떠나서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설?죠.”

영화 ‘다른 길이 있다’는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작품. 남녀 주인공인 수완(김재욱)과 정원(서예지)의 동반 자살에 관해 다룬다.

“처음 영화의 편집본을 봤을 때는 영화의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있는 그대로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여러 번 보다 보니 영화 속에 담긴 희망이 보이더라구요. 영화를 볼 때마다 점점 밝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영화를 처음 보시는 관객분들은 ‘이게 어떻게 희망적인 영화야?’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길이 있다’에는 분명 희망이 담겨있어요.”

배우 서예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서예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에서 서로의 얼굴을 모른 채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서만 대화를 나누던 수완과 정원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처음 만난다. 김재욱과 서예지는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과 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재욱 오빠와는 둘이 붙는 신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찍는 내내 친해질 시간이 없었어요. 그리고 영화 속 수완과 정원이 원래 먼 사이이고, 어색한 감정이 표현됐어야 했기 때문에 촬영 중에도 재욱 오빠와 가까워지길 원하지 않았어요. 실제로 그렇게 해야 감정 이입이 잘 될 것 같았죠. 그래서 영화 촬영이 모두 끝나고 함께 편집본을 볼 때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영화 속에서 서로 어색한 수완과 정원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에요.”

배우 서예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서예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예지는 정원이 현실에서 겪는 고통을 표현하며 실제 촬영 중에도 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자신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안 힘들었던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내가 겪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영화를 지금 현재 비슷한 경험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고통으로 아파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영화를 통해서 서로 아픔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