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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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의 위작 논란을 통해, 그 출발점이 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환수재산목록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21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6년째 이어져온 ‘미인도’의 위작 논란의 의외의 인연을 조명한다.

여류 화가였던 고 천경자 화백. 당시 미인도를 진작으로 결론 낸 국립현대미술관과 천화백측의 끊임없는 대립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인도’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과학 감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서로 상반된 의견이 도출됐다.

‘미인도’에 숨겨진 인연이 있었는데, 바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부장이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그는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애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백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이후 김재규가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고, 그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 1977년 작으로 표기된 천경자의 미인도가 있었다는 것.

김재규 환수재산목록을 확인한 결과,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문서에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포함해 총 155개의 압수 물품이 적혀 있었다.

검찰은 80년도 김재규 전 중정부장에게서 환수한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다는 소장이력을 근거로 ‘미인도’가 진작임을 주장했다. 또 과거 그의 보문동 자택을 방문했던 미술전문가 김 모 씨가 응접실 벽면에 걸려있던 ‘미인도’를 본적이 있다는 진술이 문제의 그림이 집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일치한다며 ‘미인도’ 진위에 대한 논란을 일축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의 제작진과 만난 유족들과 최종대 씨는 김 모 씨의 주장을 부정하며 신군부가 ‘미인도’를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라고 단정한 이유가 김재규 전 중정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몰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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