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이건준 CP / 사진제공=KBS
이건준 CP / 사진제공=KBS
‘오 마이 금비’가 수목극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여느 드라마가 가지는 한류스타도, 휘몰아치는 격정적 전개도 없다. 소박한 드라마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KBS2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가 단 4회 만에 힐링드라마가 됐다. 갑자기 나타난 딸 금비(허정은)와 아빠 모휘철(오지호)의 티격태격 부녀애가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선사한 것. 게다가 지난 4회 엔딩에는 니만-피크병에 대해 알고 있는 금비의 모습이 그려지며 반전까지 선사, 몰입도를 높였다.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오 마이 금비’ 장점으로 꼽은 이건준 CP를 만나 드라마만큼이나 훈훈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오 마이 금비’의 이러한 화제성을 기대했을까.

“제작발표회에서 박진희 씨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허)정은이가 닦아주더라고요. 아주 짧은 영상만으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따뜻한 드라마예요.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으려고요. 조미료는 없어요. 진정성으로 승부하죠. 진실한 드라마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시청률과 함께 대중들의 반향이 커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요.(웃음)”

아역배우 허정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성인배우들 역시 제 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다. 특히 허정은과 부녀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오지호는 철없는 아빠의 모습을 제 옷인 양 소화하고 있는 것.

“오지호 씨 캐스팅은 적격이에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처럼 육아에 힘쓰는 전형적 아빠의 모습도 좋고, 연기지만 철부지 모습도 우리 드라마와 잘 맞죠. 그러니 정은이와 톰과 제리처럼 안 맞는 것 같지만 잘 맞아요. 무엇보다 열심히 해주는 모습에 감동했고요.”

아직은 극 초반인 만큼 모든 캐릭터에 합당한 개연성이 부여된 것은 아니다. 악역 차치수(이지훈)이나 금비의 친모 유주영(오윤아)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 이는 곧 앞으로 공개될 숱한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은 모든 과거의 이야기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차 차치수나 유주영이 겪었던 사연들이 그려질 거예요. 금비의 병과 어른들의 충격, 아픈 과정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들도 서서히 공개되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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