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최근 MBC ‘쇼핑왕 루이’를 마친 배우 오대환은 곧바로 차기작에 돌입한다. 오는 2017년 1월 첫 방송하는 SBS ‘피고인’과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 킹’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쉴 틈 없는 행보다. ‘쇼핑왕 루이’ 촬영 중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기도 했는데, 바쁜 일정 탓에 치료를 받는 일도 미뤄야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가 쉼 없이 연기하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다. 4남매의 아빠, 오대환을 만났다.

10. 올 한 해 바쁘게 지냈다. 휴식 시간이 예정돼 있나?
오대환: 일주일 정도 쉴 수 있을 것 같다.

10. 쉬는 동안 무엇을 할 예정인가?
오대환: 지난 10월에 교통사고가 난 뒤로 ‘쇼핑왕 루이’ 촬영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못 받았다. 당시에는 별로 아프지 않아서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결국 무리가 온 것 같다. 푹 쉴 생각이다.

10. 쉬는 동안 누워 있어야만 해서 아쉬울 것 같다.
오대환: 전혀.(일동 웃음) 가족들과 얼마 전에도 놀이공원에 다녀왔다. 이제 제발 누워있고 싶다.(웃음)

10. 자상한 아빠 같다.
오대환: 자상하다기 보다 시간을 많이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놀아주는 사람은 아빠’라고 생각한다.(웃음) 허리가 아픈데도 말 태워 달라고 하면 태워주고 그랬다. 일이 바쁘기 전에는 육아를 제가 담당했다. 그런 아빠가 바빠져서 잘 못 놀아주니까 애들이 매일 ‘아빠, 또 가? 왜 가? 빨리 와’라고 그러더라.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10. 아이들 이야기를 하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오대환: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연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이놈들 때문이다.(웃음) 우리 아이들이 옷이나 운동화를 물려입었었다. 그게 마음에 걸렸다. 일이 잘 풀리고 나서 아이들, 와이프까지 패딩 점퍼와 신발을 사줬다. 뿌듯했다. 아내도 처음에는 한 번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더니, 아이들 옷을 입히면서 웃더라. 내가 조금만 노력하고 고생하면 이들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데… 이제야 아빠 노릇하는 것 같다. 자존감이 생긴다. 내년에는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다.

10. ‘쇼핑왕 루이’에서 착한 캐릭터를 맡아 가족들도 좋아했을 것 같다.
오대환: 무엇보다 저희 큰딸이 너무너무 좋아했다. ‘맨날 악역만 하냐’고 물었던 딸이 그렇게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걸 처음 봤다. 저한테 ‘복실(남지현) 언니랑 루이 오빠 사인 받아달라’고 했다. 아내는 평소에도 제가 나오는 드라마는 모니터링을 해주는데, 자기도 모르게 빠졌다면서 ‘스포 좀 해 달라’더라.

10. 함께 사는 장모님 반응도 궁금하다.
오대환: 사업하시는 분이라, 어디 나갈 때 더 신경쓰시는 것 같다. 주변 분들이 제 이야기를 많이 하시나 보더라. 어깨에 힘이 들어가신 것도 같고, 저한테도 더 살갑게 대해주신다.(웃음)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오대환: 친근한 배우. 동네 형, 오빠, 아저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연예인이 되려고 연기를 한 게 아니다. 어디서 우연히 저를 만나면 편하게 인사해 주셨으면 좋겠다. 뒤에서 ‘오대환이다’라면서 소곤소곤 하시면 제가 더 불편하다.(웃음) 언제 어디서든 인사 나눌 수 있는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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