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멀리서 봐도 경수진은 깃털처럼 가벼워보였다. 감탄사가 나오려는 찰나에 어깨에 자리 잡은 커다란 멍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작품에서 리듬체조 선수 역을 맡은 그는 수개월동안 진짜 선수들처럼 훈련을 했다. 경수진은 사진 촬영 중간 틈틈이 고통스러움에 얼굴을 일그러뜨렸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이내 상큼한 눈웃음을 짓는 프로였다. 제2의 손예진,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데뷔했지만 어느덧 경수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매력적인 배우이자 아직 보여줄 게 무궁무진한 경수진과 유쾌한 수다를 나눴다.

10.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위해 다이어트를 얼마나 한 건가?
경수진 :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 건 아니다. 역할에 집중하다보니까 살이 많이 빠졌다. 손연재 선수나 다른 체조 선수들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다. 하루에 6시간에서 7시간을 운동만 하더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체육인처럼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체조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

10. 그 생활을 얼마나 한 것인가?
경수진 : 8월부터 운동을 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체조 선수인데 몸이 잘 안 따라준다. 선수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활을 했다. 몇 개월 한다고 따라갈 수는 없다. 그래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10. 톱 자리에 있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리듬체조부 선수 송시호 역이다. 어떤 매력에 끌렸는지?
경수진 :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양희승 작가님의 대본은 리얼리티가 넘친다. 대사가 너무 좋았다. 내가 맡은 송시호는 아픔이 있다. 대본에 잘 담겨졌다. 그저 시기와 질투가 아니라 히스토리가 있다. 송시호의 깊은 내면이 보였다. 욕심이 났다. 잘 대변하고 싶었다. 몸은 너무 힘든데 촬영장에서는 늘 행복하다.

10. 아련하거나 밝았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경수진 : 그간 보여드리지 않았던 예민하고 시크한 모습이 있다. 역할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가 많다. 이전과는 다른 경수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리듬선수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 같다.
경수진 : 그저 예쁘고 멋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존경심이 크다.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그저 지켜봤던 사람이다. 막상 내가 운동을 해보니까 정말 힘들더라. 예술적인 측면도 많이 본다. 모든 걸 다 갖춰야 하더라. 소식을 해야 하기도 하고. 함부로 연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10. 가장 힘들었던 점은?
경수진 : 내가 원하는 포즈가 잘 안 될 때 속상하다. 어려운 동작들이 많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을 해야 하니까 힘이 들었다. 계속해서 반복을 해서 몸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편이다. PD님한테 이 작품 끝나면 울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몸도 마음도 참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10. 살짝 봐도 몸에 멍이 참 많다.
경수진 :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제가 체조선수라고?’ 이런 느낌을 주기 싫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속상할 거 같다. 진짜이고 싶다. 그래서 진짜 체조 선수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

10. 쉬는 날이 없었겠네.
경수진 : 이 작품을 결정하고 나서 쉬는 걸 잠시 뒤로 밀어두기로 했다. 얼마 전에 전도연 선배 인터뷰를 봤는데 집에서 잘 시간이 있어도 작품을 다 끝내놓고 자기로 했다고 말하더라. 그걸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나에게 큰 자극이 됐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대세’ 남주혁과 호흡을 맞춘다.
경수진 : 행복하다.(웃음) 예전에 엠넷 ‘MAMA’ 시상을 하면서 본 기억이 있다. 전 남자친구 역으로 나와서 마냥 기쁘게 촬영하고 있다. 매력 있고 멋있다. 요즘 20대 여성들의 대통령이라고 하더라. 촬영장에 남주혁이 등장하면 환호성이 크게 들린다. 괜히 내가 흐뭇하고 뿌듯하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크다. 감정선을 맞추기 위해 나에게 계속 물어보고 상의도 자주 하는 편이다.

10. 주말극 주연인 ‘파랑새의 집’ 종영 이후 단막극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과 예능 ‘내 귀에 캔디’ 등에 출연했다. 전형적이지 않은 행보였다. 리듬체조 선수 역할도 그렇고.
경수진 : ‘파랑새의 집’ 이후에 조금 더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시한부 역할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을 했다. 모험이었다. 나에게도 이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예능은 유학찬 PD와 워낙 친해서 했다.(웃음)

10. 함께 작업한 PD들과 많이 친한가 보다.
경수진 : 내가 안부도 묻고 연락도 자주 드린다. 인사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철칙 중 하나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아끼지 않는 거다. 그렇게 해야지 오해도 잘 생기지 않는 것 같다.

10. 그래도 연예인은 원치 않는 구설수나 오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경수진 : 맞다. 내 기사에 댓글들을 볼 때 가끔씩 말도 안 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 건 무시한다. 신경 쓰면 내 에너지까지 소비가 되니까.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소탈한 편인 거 같다. ‘내 귀에 캔디’에서도 잘 드러났다.
경수진 : 늘 그렇지만 예능은 자신이 없다. 두렵다. 친구들이 내가 너무 털털한 모습을 보이니까 앞으로 역할을 맡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을 한다. 꾸밈없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그런 거 같다.

10. ‘내 귀에 캔디’에서 연애세포가 죽었다고 나왔는데 요새는 어떤지?
경수진 : (남)주혁이 때문에 연애를 간접적으로 체험 하고 있다. 촬영장 가는 게 행복하더라. 회상 장면에서 알콩달콩한 부분도 나온다.(웃음)

10. 시작은 제2의 손예진,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는데. 지금은 온전히 경수진으로 바라봐준다.
경수진 : 손예진 선배 아역으로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 점은 아직까지도 감사하다. 제3자가 봤을 때 손예진 닮은꼴이지만 배우로서 나만의 매력을 쌓다보면 언젠간 경수진 그 자체로도 바라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급한 건 전혀 없었다. 조금씩 경수진이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커리어를 쌓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는 배우 경수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요즘 손예진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면 느끼는 점도 많을 것 같은데.
경수진 : 손예진 선배가 활발하게 활동함으로서 여배우가 활동할 수 있는 에이지가 올라갔다. 길을 터준 것 같아서 감사하고 생각한다. 존경한다. 연기에서 예전보다 더 다양한 표현이 느껴지는 걸 보면서 정말 멋있다.

10.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 같은 것이 있다면.
경수진 : 누구에게 칭찬 받을 생각을 하지 말자는 거? 칭찬을 받으려고 일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10.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다이어트 팁이 있다면?
경수진 : 할 말이 많다.(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을 꼭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하루 한 끼는 꼭 단백질과 야채로 시작을 해야 한다. 랩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식욕을 억제해 준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 하루 한 끼는 꼭 단백질로 하고 몸을 풀어준 뒤 서서히 운동 단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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