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전소민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전소민 / 사진=텐아시아DB
카메라 앞에 서는 것조차 두려웠던 소녀는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성장했냐고 물으니 “그저 즐길 수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전소민은 연기에 대해 조곤조곤 소신을 밝히면서도, 예쁘다는 칭찬에 얼굴을 붉혔고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신기해했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이내 ‘어릴 적 먹던 개미의 맛’이나 ‘인스타그램과 싸이월드의 차이점’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수다의 장으로 만든 전소민의 1%는 타인을 웃게 만드는 기분 좋은 에너지다.

10. 이전에는 주로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췄었다. 그에 비해 트렌디한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전소민: 맞다. 이번 작품은 좀 다르다. 시간의 흐름이 긴 장편 드라마에는 비교적 어린 나이 대부터 나이가 든 모습까지 담겨있었다. 반면 ‘1%의 어떤 것’에서는 내 나이에 더 맞는 모습을 담았다. 밝고 경쾌한 로맨스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이뤘다. 이렇게 도전을 할 때마다 성취감이 있다. 보는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10. 전소민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 기대된다. 예능에서 발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가.
전소민: 예능을 하면서 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전에는 도도해보여서 다가가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저를 덜 불편해하시더라. 그래서 무서운 마음도 있다. 말 한마디에 대중들의 시선이 바뀌니까. 작품이야 연기니까 괜찮은데, 내 본모습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내 모습을 솔직히 보여준다는 건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10. 용기가 생겼나? 다시 예능을 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까?
전소민: 리얼 버라이어티. 정말 대본이 없는지, 정말 ‘리얼’인지 궁금하다. 예능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저 시청자의 입장이다.(웃음)

10. 대화를 나눠 본 입장에서, 전소민 씨에게 사랑스럽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해맑은 소민 씨에게도 고민이 있을까?
전소민: 요즘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데 나의 색깔이 드러나게 꾸며보고 싶은 꿈이 있다. 콘셉트를 정해서 하나의 삽화처럼 만드는 거다.

10. 연기에 대한 고민을 기대했는데, 고민까지 사랑스럽다.
전소민: 그런가.(웃음)

배우 전소민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전소민 / 사진=텐아시아DB
10. 데뷔가 거의 10년 차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던 순간 기억나나?
전소민: 물론이다. 추석 특집극에 잠깐 출연했었다. 내가 TV에 나온다며 가족들을 다 불러 모았는데 어깨와 목소리만 나왔었다. 속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못했다.

10.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전소민: 그때는 카메라가 무서웠다. 촬영 현장엔 다 어른들이었고, 발은 땅에 묶인 느낌이었다. 지금은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친 정도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을 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지금은 즐겁다.

10. 그 두려웠던 연기를 어떻게 시작했나? 다른 일을 생각해 본적은 없나?
전소민: 두려웠지만 하고 싶은 일이었다.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다른 걸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다. 오늘도 인터뷰를 하러 나오며 ‘내가 연기자네? 내가 연기자구나’이런 생각이 들었다. 길을 가다가 누가 ‘전소민 씨 아니세요?’라고 물어보면 너무 놀란다.

10. 소박한 사람이다. 그래도 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을 것 같다.
전소민: 철학이라는 단어는 거창하고, 생각하는 자세나 마인드는 확고하다. 내가 작품에 출연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 출연료를 주며 캐스팅을 했다는 거다. 그 기대에 마땅한 연기를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또 내 연기를 보는 분들이 ‘아 저거 내 얘기 같다. 나 혼자 이렇게 사는 건 아니구나’라며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1%의 어떤 것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겠다. 끝으로 1%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
전소민: 1%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진다. 100%에 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거니까. ‘다현’에게 있어 1%는 운명일수도, 우연일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재인’이 그 1%를 채워준다. 드라마를 보는 모든 분들의 사랑 역시 1%의 어떤 소중한 것으로 완벽하게 채워지길 바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