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빅스타 필독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빅스타 필독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드디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다시 오지 않을 찬스일지도 모르기에 놓칠 수가 없다. 그래서 필독은 목숨을 걸었다.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춤 실력을 가감 없이 뽐낸 그는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2012년 5인조 보이그룹 빅스타로 데뷔해 팀이 아닌 온전히 혼자만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때의 열정과 절실함을 찾았고, 두근거림과 떨림으로 잠 못 들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그는 매우 만족했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동력도 얻었다.

10. 엠넷(Ment)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춤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출연 결정은 언제쯤 이뤄졌나.
필독 : 한 달 전에 들었다. 그전에 제작진과 미팅을 했는데 ‘하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인피니트 호야와 춤을 추는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게 특별했다. 최종 결정이 된 이후에는 주제를 달라고 계속 보챘다.(웃음) 프로그램의 두 번째 주제인 ‘디스 러브(This love)’를 받아들고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건 무대에 오르기 2주 전이다.

10. 정말 열심히 연습했겠다.
필독 : 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주제를 받기 전에는 기본기 연습에 스트레칭도 하면서 몸을 풀었다. 그래야 바로 흡수할 수 있으니까.

10. 첫 출연은 잊을 수가 없겠다. 전날 굉장히 떨렸을 것 같은데.
필독 :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저들과 같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댄서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빨리 ‘힛더스테이지’ 무대에 서고 싶기도 했다. 춤에 대한 열정도 되살아났다. 4, 5년 전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그 열정이 다시 오를까라는 두렴도 살짝 있었다. ‘유니폼(Uniform)’이라는 주제로 꾸민 무대를 마치고 연습 영상을 다시 봤는데 데뷔 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더라. 열정이 오르는구나 싶었다.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호야를 봤을 때도 감회가 새로웠겠다.

필독 : 첫 회 때 호야의 무대를 보면서 느낀 건, 하겠다고 생각한 건 다 하더라.(웃음) 같이 춤을 췄던 친구로서 콘서트 외에 다른 무대에서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는데, 그렇게 되니까 내심 뿌듯했다. 마치 내 일인 것처럼.

10. ‘힛더스테이지’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호야의 반응은 어땠나.
필독 : ‘ㅋ’만 많이 왔다.(웃음) 같은 무대에서 춤으로 만난 건 거의 7년 만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더라. 꿈같았다. 둘 다 성공해서 같은 무대에 서자고 했으니까. 생각해보니 말만 던져놓은 게 아니라 서로 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대를 마치고 서로에게 ‘수고했다!’고도 해줬다.

10. 첫 무대를 떠올려보자.
필독 : 준비는 완벽하게 했는데 정말 떨리더라.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떨림이었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춤을 추고, 편안하게 무대를 꾸밀 수 있었는데 뭔가 ‘힛더스테이지’ 무대는 관객과 대중, 또 ‘프로’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엄청 떨리더라.

10. 욕심도 컸을 것 같다. 그런 점이 더 떨리게 한 걸지도.
필독 : 출연자 개개인의 색깔을 내야 하는 데다, 또 오랜만에 방송을 하고 춤을 추니까 욕심은 당연히 있었다. 수백 번 더 이야기했지만, ‘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실수 없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고 노력했다.

10. 가장 알리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나.
필독 :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준비한 무대를 보고 사람들이 ‘필독, 안 죽었네’라는 생각을 해주길 바랐다. 대중적인 인지도도 있지만, 같이 하는 댄서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이 정도 출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빅스타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빅스타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첫 무대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사실 표현하기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필독 : ‘사랑’의 범위는 부모와 자식, 동성 혹은 삼각관계 등으로 넓지 않나. 전문적으로 댄싱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니, 대중과 공감이 안 될 것 같았고 또 지나치게 대중들을 생각하면 단순해질 것 같아서 그 중간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서 천사와 악마의 대립을 떠올렸고, 많은 댄서를 두지 않고 무대에서는 총 네 명만 올라 춤을 췄다. 댄서 섭외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무대에서 빛나야 하는 건 나와 크루들이니까, 그 부분도 놓칠 수 없었다.

10. 끝난 뒤에는 만족했나.
필독 : 무대마다 늘 만족한다. 후련했다고 해야 할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연습한 만큼 잘 한 것 같다. 이어 ‘유니폼’이란 주제의 무대도 남아있어서 곧장 또 연습에 들어갔다.(웃음)

10. 두 번째 무대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더 부담이 됐겠다.
필독 : 첫 무대에 오를 때부터 구조를 살폈다. 어디를 이용할지 ‘디스 러브’ 때 자세히 봤기 때문에 두 번째 무대는 그걸 토대로 준비했다. LED가 있는 걸 보고 이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쓰지 않아서 탐이 났다. 제작진도 흔쾌히 ‘좋다’고 해서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 LED를 중점으로 세트와 소품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안무를 구상했다.

10. 두 번째 무대 전날은 처음보다 평안했나.
필독 : ‘유니폼’은 처음과 분위기와 장르 자체가 달랐다. 무대 크기에 맞게 에너지를 만들어야 했고, 관객들이 어느 자리에서 봐도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뿌듯했다. ‘힛더스테이지’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빅스타의 멤버가 아닌 필독을 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필독 : ‘힛더스테이지’에 오를 때마다 한을 푸는 느낌이었다. 준비하면서도 포장하거나,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까라는 생각은 없었다.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람들에게 나의 가능성을 다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더 절실했다. 더 이상 ‘힛더스테이지’ 같은 프로그램이 없을 것 같았고, 또 나를 불러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웃음) 그래서 ‘유니폼’이란 주제의 무대에서는 하고 싶고, 자신 있는 모든 걸 보여드렸다.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10. 정말 값진 기회였다.
필독 : 가뭄에 단비였다.(웃음) 빅스타 멤버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했고, 이 기회를 통해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10. 빅스타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필독 : 하던 대로 잘 하고 오라고, ‘1등이네!’라고 응원해줬다.(웃음)

10. 사실 처음부터는 아니었을지라도, 점점 순위 욕심이 났을 것 같다.
필독 : 처음에는 확실히 보여주고 와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1등 욕심도 생기더라. 할수록 더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하게 된 것 같다. 다른 출연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자극도 받고, 또 기대도 된다. 다들 목숨 걸고 하고 있다.(웃음)

10. 같은 고민과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출연자들과도 돈독하겠다.
필독 : 정말 빨리 친해졌다. 위치, 자격지심 없이 서로 먼저 다가가고 ‘춤’으로 하나가 됐다. 숨겨온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또 나와 호야처럼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의 경우는 항상 아쉬움이 있었는데 서로의 무대를 보면서 시원한 마음도 느낀다. 억눌려 있던 것들이 무대에서 팡팡 터지니까. ‘힛더스테이지’는 내게 터닝 포인트로 남을 것이다. 지금 시기에 만나 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나중에 돌아보면 전환점으로 기억될 거다.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필독/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특히 더 좋았던 무대가 있다면?

필독 : ‘디스 러브’ 때 호야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호야의 파트너도 예전에 같이 호흡을 맞췄던 댄서였기 때문에 기분이 복잡, 미묘했다.(웃음) 무대를 보며 옛날의 감정과 섞이면서 뿌듯하고 설레는 기분이 들더라. ‘유니폼’은 모든 출연자들의 색깔이 다 달라서 하나를 꼽을 수 없게 모두 최고였다.

10. 자, 이제 빅스타의 계획을 말해보자.
필독 : 준비는 늘 하고 있고 돼 있다. 좋은 기회를 만난 만큼 이 흐름을 타서 컴백하고 싶다. 컴백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꾸준히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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