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JTBC ‘스포트라이트’ 로고 / 사진제공=JTBC
JTBC ‘스포트라이트’ 로고 / 사진제공=JTBC
‘스포트라이트’가 서민을 울린 돼지 위탁업체 최 회장의 배후를 조명한다.

오늘(28일)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는 ‘황금돼지와 전관 변호사’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서민을 울린 돼지 위탁업체 최 회장의 배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어미 돼지 한 마리에 투자하면, 1년 동안 새끼 돼지 20마리를 낳아 원금은 보장되고, 연간 35%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돼지 위탁사업이 등장했다.

2009년, 양돈 농가와 도시 투자자가 서로 상생하는 신개념 축산 모델에 관한 소문은 사람들 사이에 조용히 퍼져나갔다. 무려 1,700여 명의 위탁자들이 2,400억 원을 투자했고, 이들은 매달 들어 올 약속된 수익금을 기대했다.

한평생 돼지를 키우며 살아왔다는 회장님과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와 방문판매기업에서 일했던 임원 등 화려한 이력의 경영진이 모였다. 실장이라고 불린 모집책은 재테크에 밝은 피해자들의 지인이었고,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이었다.

투자 초기, 연간 35%의 수익금이 달마다 입금되었다. 신규 회원의 수와 기존 회원의 투자액은 이에 비례해 급증했다. 그러나 2013년 11월, ‘㈜도나도나’ 업체는 유사 수신의 의혹을 받아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게 된다. 노후를 대비해 고수익을 고대하던 투자자들은 그 이후 3년간 ‘㈜도나도나’에서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하루 12시간 이상 분식집을 운영하던 이 씨. 자수성가로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여든두 살의 황 노인. 3년 전의 검찰 기소 뉴스로 충격을 받아 쓰러진 남편을 둔 김 씨. 피해자 모두 자식들의 결혼 자금, 집 전세 그리고 노후 자금을 돼지에 걸었다. ‘㈜도나도나’ 돼지 위탁업체 피해자 절반 이상은 훗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목돈을 투자했지만, 살 집조차 잃고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피해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위탁자를 모은 업체는 2,400억 원의 위탁금으로 2개였던 농장이 3년 만에 50여 개가 되고. 회사는 국내 3위 양돈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돼지가 계약된 마릿수의 60%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드러난다. 그나마 있던 돼지로는 담보대출을 받았고, 사건 이후에는 농장을 차례차례 매각, 처분해 버렸다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최 회장이 직접 요청한 인터뷰가 전파를 탄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가 외부의 강압 때문에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수사가 시작됐다는 보도 이후에도 많은 투자자는 회사가 원금을 돌려줄 것이라 믿었다. 계속되는 검찰의 내사에도 업체는 무혐의 처분과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나도나는 화려한 전관들이 고액을 받고 최 회장의 변론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막강한 전관의 변호와 ‘(주)도나도나’ 회장의 무죄 선고는 정말 무관한 것일까?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최 회장은 거액을 들여 전관들의 도움을 샀지만, 피해자들은 투자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 했다. 피해자들은 법의 심판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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