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찬희 인턴기자]
가수 비스트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가수 비스트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변화에는 늘 득과 실이 따르기 마련이다. 올해 비스트는 멤버 탈퇴라는 변화를 맞았다. 오랫동안 팀을 지켜온 멤버가 떠난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비스트는 보다 간결하고 또 명료한 방법으로 실보다 득을 얻어냈다.

‘기본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비스트가 택한 방법이었다. 그들이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여전히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어떠한 눈속임도 없었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들이 감행한 것은 그동안의 ‘비스트다움’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춤 실력 보다는 노래 실력을, 퍼포먼스보다는 좋은 곡을, 자신들의 강점인 라이브 실력과 서정적인 감성을 내세워 대중 앞에 섰다.

비스트는 지난 7월 ‘리본(Ribbon)’과 ‘버터플라이(Butterfly)’라는 더블발라드 타이틀곡으로 위기에 맞섰다.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파격’, ‘변화’, ‘도전’ 컴백에 앞선 아이돌 앞에 붙는 수식어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통통 튀는 콘셉트들이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게다가 파워풀하고 신나는 음악이 대세인 한여름에 비스트는 발라드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특별할 것 없는 대안이다. 비스트는 언제나 그래왔으므로. ‘비가 오는 날엔’, ‘섀도우(Shadow)’, ‘12시 30분’등 비스트는 항상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한 감성으로 수준 높은 라이브 실력을 뽐내왔다.

비스트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버텨냈다. ‘핫’한 트렌드의 자극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들의 고집을 지켰고, 이러한 선택은 결국 빛을 발했다. 흔들리지 않고 정체성을 찾아간 과정은 좋은 평을 얻을 수 있었다.

‘리본’과 ‘버터플라이’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했으며, 음악방송에서도 1위에 등극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게다가 지난 20~21일 치뤄진 ‘2016 더 뷰티풀쇼’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자신들의 색깔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얻어낼 수 있는 좋은 결과였다. 난관에 부딪힌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색다른 콘셉트 혹은 또 다른 도전보다 비스트가 원래 갖고 있던 장점을 발휘했다.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알고,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스트는 서정적인 감성을 무기로, 발라드 장르에서 자신들의 포지션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은 각자 개인의 능력치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면서도 이들은 이러한 능력을 비스트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유찬희 인턴기자 chan0502@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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