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감독 박찬욱 / 사진제공=채널CGV
감독 박찬욱 / 사진제공=채널CGV
박찬욱 감독이 영화 큐레이터로 변신했다.

17일 오전 채널 CGV는 큐레이션 프로그램 ‘이달의 큐레이터’ 8월의 주인공으로 박찬욱 감독이 활약한다고 밝혔다. ‘이달의 큐레이터’는 매달 채널CGV를 대표하는 큐레이터를 선정하여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영화를 매주 수요일에 편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박 감독은 지난 6월 노희경 작가과 7월 가수 윤상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감독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영화를 선정, 채널CGV 8월의 편성을 책임지는 큐레이터로 활약한다.

8월의 큐레이터인 그가 선택한 테마는 ‘외국 관객들을 위한 한국 영화’다. 그는 “최근의 한국 영화는 대담성이 부족하다. 어떤 생각, 취향, 개성을 밀고 나갔던 영화들에 대한 향수가 생긴다”며 감성의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들에 대한 애정을 밝힌 그는 추천 영화로 ‘경마장 가는 길'(1991, 감독 장선우), ‘화녀’82′(1982, 감독 김기영), ‘킬리만자로'(2000, 감독 오승욱)을 꼽았다.

박 감독은 “개봉 당시 논란을 일으킨 영화지만, 오히려 당대에 감당하기 힘든 영화가 아니었을까.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면 얼마나 앞서간 영화였는지를 알 수 있다”며 ‘경마장 가는 길’을 추천했다. ‘화녀’82’에는 “한국에서 새롭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할 때 기준이 되는 영화”라며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성의 과격한 세계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광”으로서의 오승욱 감독을 칭찬하며 ‘킬리만자로’ 안에 담겨 있는 “한국형 누와르”의 감성을 높이 평가했다.

17일(오늘) 오후 12시 영화 ‘경마장 가는 길’을 시작으로 8월 한 달 동안 수요일 오후 12시에 박 감독의 추천 영화 세 편이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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